제주 산성비에 헐벗긴다

중국 오염물질 유입…작년 ‘산성 강우율’ 78%

2006-05-13     정흥남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들이 가을~겨울 편서풍을 타고 제주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제주 전체가 산성비에 씻기고 있다.

인위적 오염원이 거의 없는 제주지역 하늘에 중국에서 발생한 장거리 대기오염물질들이 점령해 산성비를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제주지역 주택가(제주시 연동)산성비 강하율을 조사한 결과 2002년 전체 비날씨 52일 가운데 31일 산성비가 내려 60%에 머물렀던 것이 지난해 78%(56일 비날씨 중 44일 산성비)을 기록, 28%포인트 높아졌다.

산성비 강하율은 비가 내린 전체 날 가운데 산성비가 내린 날의 비율을 의미한다.
주거지역 산성비(PH 5.6미만) 강우율은 2003년 76%에 이어 2004년 72%를 보여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산림지역(한라산 어승생 수원지)은 2002년 산성비 강하율이 68%(53일 비날씨중 36일 산성비)에서 지난해 89%(74일 비날씨 중 66일 산성비)로 역시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산림지역은 산성비 강하율는 2003년 76%, 2004년 80%등으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월별로는 1월의 경우 비날씨 4일 가운데 3일간 산성비가 측정됐으며 2월은 비가내린 3일 모두에서 산성비가 내렸다.

이와함께 8월과 9월 역시 비날씨 각 4일 가운데 4일 모두 산성비가 쏟아졌으며 작년 10월은 강우일 10일 모두에서, 11월은 강우일 6일 모두 산성비가 내렸다.

또 작년 12월에도 강우일 10일 가운데 9일간 산성비가 측정됐다.

산림지역의 경우 산성비가 더욱 심각, 지난해 12월의 경우 비가 뿌린 15일 모두 산성비가 내렸으며 9월에는 비가 내린 12일 모두, 10월에도 11일 모두 산성비가 쏟아졌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제주지역은 황사가 많은 봄철이나 태풍이 발생하는 여름철 보다 가을에서 겨울 난방시설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물질 증가로 산성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면서 특히 산림지역에서 산성비가 자주 관측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자체 오염물질 보다는 중국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산성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