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有給수당 환원’공약 는다

2006-05-10     제주타임스

5.31지방선거를 둘러싼, 보기도 흉하고 듣기도 거북한 일련의 정치판 짓거리들로 제주도민들은 우울하다. 아니 크게 자존심이 상하고, 실망스럽고, 그래서 분통이 터진다.

소위 집권당이라는 열린우리당이 자당(自黨)에 나름대로 공헌해 온 예비후보를 둔채 다른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현직 도지사를 높은 나무에 올려 놓고 흔들어 떨어뜨린 배신이라든지, 공무원들이 선거 개입 혐의로 검찰에 불려 다니는 꼴이라든지, 한나라당 도의원 공천을 위한 금품거래 혐의 수사, 한 현역 도의원의 당비 대납 사건 등 등 종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해괴한 일들이 계속 벌어졌으니 도민들이 우울하고 자존심 상하고 실망하고 분통이 터질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도민들의 마음을 다소나마 풀어주는 소식들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어 다행이다. 그것은 바로 도의원 예비후보들이 만약 당선된다면 유급(有給)수당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들이다.

이 공약을 처음 내세운 예비후보는 제주시에서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출마하려는 한 법조인이었다. 그는 당선될 경우 유급수당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혼자 사는 노인-장애인-소년 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을 돕는 데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 다음 날에는 교육의원에 출마하려는 한 예비후보가 당선되면 유급수당을 아동 급식비로 쓰겠다고 공약했다.

이어서 엊그제는 세 번째로, 역시 제주시에서 도의원으로 출마하려는 예비후보가 유급수당을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용역 비로 쾌척하겠고 밝힌 모양이다.

이들 세 예비후보가 의원 유급수당을 자신의 밥그릇을 위해 쓰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니 얼마나 뜻 있는 일인가. 요즈음의 정치 판 짓거리들로 속상해 있는 도민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나마 풀어 줄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소식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