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모성애로 피어난 슈퍼볼 영웅
“꼭 다시 한국에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내경험이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지난 4월 모국을 찾은 프로풋볼(NFL)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가 인종차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혼혈아동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에서의 어린 시절을 묻는 질문염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흑인들은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했고, 한국인 친구들은 흑인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당시 힘들었던 시절이었다며 슬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하인스 워드가 초청한 행사에는 혼혈인 어린이 90명과 대화를 나누는 무대에는 유명가수와 운동선수들의 함께하고 있어 다문화가정들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었다. 내가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에게서 포근하고 따뜻한 감정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첫 인상은 전형적인 한국 아줌마 모습에서부터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어렵고 힘든 이국생활에서도 진정으로 자식을 키울 줄 아는 부모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차지하고 풍요함이 있는 사람들한테서는 전혀 느끼기 못하는 그런 인간미를. 조촐하고 소박함과 진실성을 지니고 있는 그에게서 따스한 체온으로 다가온 것이다.
자녀를 키우는 일은 농사와 같이 땀 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느 성급한 농부는 이웃과의 과욕 때문에 밤새도록 곡식의 대궁을 억지로 끄집어 올려버렸다. 아침에 밭에 나가 보니 곡식이 모두 시들어버려 그해 농사를 망쳐 버렸다는 장자(壯子)속에 이야기가 있다. 오직 농사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오직 곡식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복을 주고 김을 매어주며 거름을 주는 정성스러움이 필요하다.
김영희씨는 외국 땅에서 자식의 장래를 생각하며 눈물나는 희생과 채찍질을 요구했다. 호텔청소 등 하루 16시간씩 일하며 오직 아들만을 위해 자신의 희생정신을 바탕으로‘향상 겸손 하라. 공부는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결국 그는‘수퍼볼 영웅’을 탄생시킨 것이다.
하인스 워드는 청소년 시절 어려운 일이 닥치면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산을 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고 열심히 훈련을 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매사에 무엇이든지 차지하고 채우려고만 하면 갈등과 모순에 억매일 수밖에 없다. 소유하고 잔득 담았다가도 언젠가는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비우는 마음이야말로 진실한 삶의 아닐까 한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신록의 계절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의미도 저 푸른 신록과 같이 가족과 이웃들이 서로 화합하고 배려와 사랑하라는 뜻인 듯싶다.
가정이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혈연이라는 인연을 맺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의 안식처로서 삶의 시작되는 공간이다. 5월을 맞아‘수퍼볼 영웅’하인스 워드의 가족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임 영 근 (북제주군 서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