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中學'으로 이동
금품강취ㆍ집단폭력 여중생 잇단 덜미
2006-05-08 김광호 기자
폭력이 중학생 위주로 바뀌고 있고, 여학생들이 동료 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폭력의 형태도 다양화 하고 있다. 금품 강취에서 금품 가져오기
강요는 물론 동료 학생에게 트집을 잡아 집단 폭행하는 사례도
있다.
경찰은 지난 3월4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
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를 본 학생들이 보복을 우려해 대
부분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어서 실제 폭력 실태가 얼마나 신고될
지 의문이다.
지난 3월 중순 중3 1명과 고1 학생 2명 등 3명은 제주시내 모 중
학교로 찾아가 3학년 학생 4명을 불러 내 수업이 끝날 때까지 1
만원을 모아 PC방으로 가져오라고 협박했다. 이들은 피해 학생들
이 모아서 가져 온 돈을 갈취하는 등 4차례에 걸쳐 4만원을 뜯어
내 경찰에 붙잡혔다.
교내외에서 학생들을 폭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무려 820회(피해
학생들 주장)에 걸쳐 1회에 2000원~1만원씩 모두 160여 만원을
갈취한 중2 학생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2 때까지 계속
학생들을 괴롭히고 돈을 빼앗았다.
집단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 치료까지 받는 학생도 있다. 모 중2
학생은 지난 3월부터 2차례에 걸쳐 동료 학생 2명으로 부터 교실
에서 주먹으로 맞는 등 수십차레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이 학생
의 경우 정신과 치료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여학생이 낀 중3 학교 폭력 학생 5명도 지난 3월 동료 학생 등 3
명을 모 초등교 화장실로 끌고 가 집단 폭행하고, 휴대폰을 빼앗
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학생(중3) 9명이 동료 학생을 초등교 운동장으로 데려 가 무릎
을 꿇게 한 후 1시간 가량 주먹과 발로 구타한 사건도 있어 충격
을 안겨주고 있다. 헛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게 집단 폭행의 이유
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청소년 선도가 청소년의 달(5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
나 청소년의 달일 수록 그 효과가 가장 큰 만큼 보다 활발한 선
도활동이 필요하다. 문제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세심한 관찰 및
특별지도와 가정의 각별한 관심, 그리고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꿔
나가는 사회의 노력도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