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새’ 전력극복 난관
여당행 김지사 앞날은…
열린우리당 기존 당원들 전폭적인 지원 곤란
기존 보수 유권자들 호응 지속여부도 불확실
“정치철새 비난에 대해서는 극복해 나가겠다”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결국 집권 여당행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지사는 4일 오전 돌연 기자실을 방문했다.
사실상 기자간담회 형태를 갖춘 이날 기자실 방문은 사실상 여당행을 대외에 공식화 하는 기자회견이였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 일성으로 “특별자치도 완성과 한미 FTA대응 등 도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에 입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와함께 열린우리당 입당에 따른 정치철새 비난에 대해서도“제주도의 발전과 도민의 삶의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면 그런 비난은 감수하겠다”고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영입에 반대하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지 2개월 보름만에 제 1야당인 한나라당에서 집권여당으로 말을 갈아탄 것이다.
김 지사는 1998년 제주시장 선거에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했다가 2002년 제주시장 선거엔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2004년 6월 제주지사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당선된 뒤 지난 2월 한나라당이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5.31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로 영입하자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후 무소속 출마 입장을 견지해 오다가 결국 열린우리당을 선택하는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김 지사는 불과 1주일전인 지난달 28일에만 하더라도 무소속으로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5.31 선거에 임하는 입장'을 통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부분은 당시까지 무소속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의사를 거듭 도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는데 참모들이 (보도자료) 수준을 좀 높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열린우리당 입당사실이 알려지자 당장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기간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김 지사의 잇따른 탈당행각이 열린우리당의 당 정체성고 상반된다면서 5.31지방선거에서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김 지사는 적어도 올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김 지사를 지지해 온 상당수 보수적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등 김 지사가 헤쳐나가야 할 앞길에 불확실성이 쌓이고 있다.
지난 세 차례 단체장 선거 때마다 당적을 옮기면서 따라붙은‘철새 정치인’이란 인식을 어떻게 도민들이 판단할 것인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