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선거권 요동친다
김 지사 與 입당설 급속 확산…진철훈씨 '중대결심'
5.31지방선거 후보등록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열린우리당 제주지사 후보지정을 놓고 지방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 입당설을 흘리면서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굳혔던 김태환 지사의 열린우리당입당설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김 지사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경우 올 도지사 선거전 구도는 근본적으로 뒤바뀌게 된다.
김 지사 진영은 현재 열린우리당 입당여부를 놓고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김지사의 잇따른 열린우리당 관계자들과의 접촉 등 정황을 감안할 때 지방정치권은 김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제개발센터이사장직을 사퇴한 뒤 도지사 선거전에 배수의 진을 쳤던 진철훈 예비후보 진영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진 예비후보 진영은 우선 김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 자체가 김 지사를 사실상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략공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진 예비후보는 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는 현재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며 김 지사의 입당이 현실로 들어날 경우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음을 경고한다”며 “(김 지사는)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정당은 모두 한번씩 발을 들였다 뺀 과정이 곧 그의 철새 정치인생”이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진 예비후보 진영은 이미 1개월도 안남은 선거전을 앞두고 사실상 선거조직을 거의 마무리 한 상황에서 중앙당이 김 지사를 영입하는 것은 결국 진 예비후보의 출마를 저지시키는 것으로 판단, 최악의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기간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등 당내 진통이 잇따르고 있다.
김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나라당의 김지 사 비난 강도 역시 더욱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3일 ‘지사실 압수수색, 전격 입당설. 신종 정치공작 아닌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김지사의 정치철새 행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어떤 뒷거래가 있었는지 신종 정치공작 의혹을 파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최근의 입장과 관련, 전도체전을 마무리 한 뒤 오는 8~9일께 자신의 입장을 공식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금주말을 거치면서 김지사의 입당여부와 진 예비후보의 입장 등도 정리될 전망이어서 지방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