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아름다운 5월을 위하여
2006-05-02 제주타임스
꽃 시샘 추위를 이겨낸 연록의 이파리들이 짙어져 물오른 초록을 꾸미며 진록의 여름을 예비하듯 5월은 그렇게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더욱 성숙하게 하고 푸르게 한다.
5월을 ‘청소년의 달’이요 ‘가정의 달’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를 긍정하듯 5월의 햇살은 부드럽고 5월의 바람은 상큼하고 건강하다.
그래서 5월에는 갖가지 기념행사도 풍성하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5일은 어린이 날이자 석가탄신일이다.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또 31일에는 단오절이면서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와 도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일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해 맞이하고 보내는 5월이지만 올해는 더 새로운 의미로 다가선다.
각 가정이든, 지역 공동체든 5월의 모든 행사를 형식적이거나 생색내기의 1회용 반짝 행사에서 벗어나 의미 있고 보람있는 행사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린이날을 어른들이 술만 마시고 노는 ‘어른의 날’로 허송하거나 어버이날을 용돈 한푼으로 의무를 다했다는 식의 생색내기 빗나간 효도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뜻에서다.
마음을 다해 내일의 동량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소중한 인격체로 대접하고 정성으로 어버이와 스승의 고마움에 존경을 표함으로써 가정과 사회 공동체에 향기를 불어넣어주는 그런 5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오는 31일에는 도지사와 도의원 선거 날이다.
이 때문에 아름다운 5월이 잘못된 선거분위기로 얼룩져서는 아니 될 것이다. 혼탁선거를 배격하여 공명선거를 치르는 것도 5월을 아름답고 건전하게 가꾸는 모두의 몫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