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안된다"
한라봉 가공용 수매 ‘품질나빠 수매거절 당할 판’
2006-05-01 김용덕 기자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효돈, 남원, 고산 등 지역 7개 농협에서 가공용 수매한 한라봉은 79t, 감협에서 67t, 기타 6t 등 총 152t이 가공용 수매됐다. 수매가는 kg당 1000원.
농협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이뤄진 가공용 수매 자체가 한라봉의 기존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리는 것인데다 이마저 수분이 다 빠져 주스용으로 만드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가공업체서도 이렇게 된다면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공용으로 넘겨지는 한라봉의 경우 소과인데다 냉해를 입어 수분이 없는 상태의 가장 질이 나쁜 실정이다.
특히 노지감귤 농사식으로 한라봉을 생산해내는 농가가 많은데다 한라봉 재배에 대한 기술과 열정이 모자란 농가들이 많아 질 낮은 한라봉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값이 떨어졌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농가가 현재 한 곳도 없다”면서 “자신들이 생산해 낸 한라봉의 품질이 워낙 나쁘다보니 할말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세가 약해진데다 적과마저 한지 않는 등 한라봉 생산농가들의 인식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이대로 두면 제주의 대표적 만감류인 한라봉은 더 이상 설자리를 잃게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현재 서울가락시장 등 상장도매법인에 상장되는 한라봉(3kg) 평균가격의 경우 8700원대로 전년동기 1만2500원 대비 30% 하락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