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매각도 검토 해 볼만

2006-04-28     제주타임스
해마다 거액의 제주도민 혈세를 쏟아 부어야만 어찌어찌 이끌어 갈 수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라면 차라리 순수 민간인에게 매각해서 완전히 민영화하는 문제도 검토해 볼만하다.
적어도 제주도 감사관실이 최근 컨벤션센터에 대한 감사 결과로 봐서 그렇다는 얘기다. 개관 3년째인 컨벤션센터는 이미 2004년도에 27억 원의 적자를 낸 바 있는 데, 2005년에도 역시 24억 원이나 손해를 보았다.
이렇듯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적자에 허덕이자 제주도는 설립 당시 출자금 이외에도 지난해 도민혈세 중 4억 원을 특별 보조해 주었고, 올해에도 1억여 원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그것도 밑 터진 독에 물 붓기 격이다.
그렇다 해도 앞으로 전망이 밝으면 또 모른다. 하지만 밝아지기는커녕 도리어 암담한 실정이다. 회사 설립 당시 차입했던 관광진흥기금에 대한 이자-원금 등 금융비용 부담이 올해 7억원을 시작으로 2007년 27억 원, 2008년 44억 원씩으로 불어나 앞으로 재정 압박이 더욱 심해지게 되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주도 감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운영 상태까지 방만해 회사 자체가 구조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들게 한다. 재정 낭비-부당 계약 업무-인사위원회 운영 부적정-적자 해소책 소홀 등 위법-부당 사례만도 25건이나 적발 되었다니 하는 말이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적자 투성이 회사인 컨벤션센터 신임 대표이사 사장 취임식 행사를 화려하게 치르면서 거액의 예산을 지출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컨벤션센터의 실태가 이러하다면 제주도는 앞으로도 계속 도민 혈세를 억대 단위가 아닌, 10억대 가까이보조 해 주어야 할 시대가 올른지도 모른다. 우리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매각 필요성을 제기하는 이유도 이런 점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