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접근 루트의 다양화
2006년은 제주방문의 해로서 제주도는 제주역사상 처음으로 내도 관광객 540만 명을 유치하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내의 각종 관광관련 시설의 정비와 지역주민을 비롯한 관광종사원의 환대정신이 요구되지만 우선은 관광객이 제주도에 찾아오고 나가는데 있어서 그 어떠한 불편도 없어야 한다.
그러나 금년 4월과 5월에 접어들어서는 ‘항공권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라는 제주 일간지의 기사가 시사하는 바처럼 항공좌석의 공급이 여의치가 않은 것 같다.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금년 4?5월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의 양항공사로 대변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제주노선 평균 탑승률이 주중에 89%, 주말(금,토,일)에 95%를 차지함으로써 주중과 주말 관계없이 좌석난이 빚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볼 때 항공기 평균 탑승률이 85%를 상회할 경우 관광객을 포함한 일반 승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항공기 좌석을 예약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볼 때 성수기 항공기 좌석난은 매년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는 사안의 하나지만 금년 봄시즌의 경우 그 심각성이 더한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아래의 네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수학여행객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제주도는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 고등학교의 수학여행 목적지에 불과하였으나 작년 하반기부터는 고등학생과 함께 중학생들까지 제주도를 수학여행지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작년 7월 1일 이후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대ㆍ시행되면서 주말을 이용하여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셋째는 그동안 4?5월의 봄관광과 10월의 가을관광으로 양분되던 우리나라의 전반적 관광패턴이 봄관광으로 몰리는 현상이 일어남으로써 봄철 항공기 좌석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내ㆍ외국인의 국내ㆍ외 이동이 증가하면서 상당수의 비행기가 국제노선에 투입된 관계로 국내노선에 투입시킬 여력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 4월 양항공사의 좌석공급 상황을 보면 대한항공이 주중 13,000석, 주말 14,000석, 아시아나항공이 주중 7,000석, 주말 7,900석으로 작년과 비교하여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작년과 달리 금년에 좌석난이 심하게 빚어지고 있는 이유는 작년 동기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볼 때 탑승률이 6~8% 정도 증가한데 따르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제주도 관광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항공기 좌석난이 생긴다는 것은 그 만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졌다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제주방문의 해를 맞은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야 하고 한편으로는 지역주민인 제주도민의 육지 여행에 불편을 주어서는 되지 않기 때문에 적정한 항공좌석을 확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양항공사는 항공수송 능력의 배가를 위하여 항공기가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손님을 내리고, 청소하고, 주유하고, 탑승시키는 데 필요한 그라운드 타임(ground time)을 종전 최고 50분에서 요즈음은 25분까지로 단축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난이 생기고 있다.
따라서 제주관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접근루트의 다양화가 필요한데, 그 방안은 단기적으로는 현재 항공여행 중심인 제주관광 패턴을 항공과 선박으로 2원화 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중ㆍ장기적으로는 유럽처럼 제2의 공항을 확보하여 소형항공사의 비행기가 제2의 공항에서 이착륙하도록 하여야 한다.
고 승 익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