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좋은 것보다 옳은 것을

2006-04-26     제주타임스

요즘은 여성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 국무총리가 탄생하는 시대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은 어떤 후보자를 원하고 어떤 후보자를 원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레 제기 될 것이다. 요즘 주부들은 남편이 괜찮다고 하는 후보를 무조건 찍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주변의 얘기도 많이 듣고, 후보자의 면면을 알아보고, 이왕이면 멋진 후보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또 다른 잘못된 판단을 할 우려가 큰 것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다 비슷비슷한 사람들인데 멋진 사람이 되어야 좋은 인거지 뭐!”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우리 고향사람이 돼야 우리한테 어떤 좋은 일이생길 것 아닌가?“ 이러한 이야기들은 선거철이면 들려오는 일반적인 얘기들인데, 얼핏 듣기에는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신중히 생각하면 모두 말도 안되는 소리들이다. 이런 발상에서 출발해서 특히 일부여성들의 표는 거의 정책 대결이나 정치인의 내적 소양에 의해서 좌우 되지 않고 다분히 외형적인 화려함에 쏠리기 십상이며, 원칙보다는 세련미와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또 정치인을 선택하는 경우 어차피 내 남편이 아닌바 에야 남성미가 있고 멋을 많이 부리는 것이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성실함보다는 추상적면서 낭만적인 말이나 얼렁뚱땅한 우격다짐(GRDP 몇 만 불 시대를 만들겠다는 등등)이 오히려 남자다워 보인다는 황당한 소리까지 들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다수의 여성들이 이런 한심한 차원의 판단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왜곡되고 그릇된 소문이 소문으로 이어져 그런 잘못된 생각을 하는 여성도 있을 수 있다는 것뿐이다.

도지사이건 도의원이건 우리 살림을 맡아서 해야 하는 그들은 그저 멋쟁이에다 박력만 있으면 되는 우리의 이웃집남자들이 아니다. 바로 우리 집 살림을 꾸려가야 할 사람들이고, 또한 제주 국제자유도시로 뻗어나가서 우리들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시켜 세계속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하여야만 하는 너무나 힘든 일을 맡아서 할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정치가의 경우 우선적으로 성실함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요구 받는 것이며, 문란한 사생활이나, 아주 사소한 스캔들(scandal)만 있어도 정치인으로써 설 땅을 잃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사실 지방정치라는 것이 삶의 흐름 속에서 도민의 장래를 책임지는 막중한 일이기 때문에 정치인의 올바른 생각과 성실한 실천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우리제주 여성은 성실하고 당차다고 전해지고 있다.

제주의 삼다도라고해서 여성이 많다고 하는 것은 실질적인 인구 많은 것이 아니라 활동성이 높아서 여성이 많은 지역이 됐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 선조어머니들은 얘기를 밭에 데리고 가서 나무 그늘에 눕히고 밭농사를 했던 여성들이다.

우리들은 이런 당찬 어머니들의 아들이고 딸들이다. 우리 제주 여성들은 감성이나 선입감에 흔들이지 말고 당차고 정확한 선거 후보를 선택 할 수 있는 기질이 있다. 그 기질을 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가 있는데, 다분히 여성들에 불쾌한 말이겠지만 많은 것을 시사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말하고 싶다.

독일의 문호이며 사상가인 괴테는 ‘남자는 세계가 자기지만, 여자는 자기가 곧 세계다.’라고 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겸손하지 못하고 분수를 모르게 되기 쉬우니 그것을 조심하라는 뜻일 테고, 여성들의 경우는 좀더 넓은 것을 생각하고 바로 눈앞의 것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라는 경고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선택은 좋고 나쁨보다는 옳고 그름이 더 우선하는 가치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은 적정한 대표자를 선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찬   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