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열린우리당 입당설 ‘진실게임’

2006-04-25     정흥남 기자

"나로인해 설움받아서는 안돼"  김태환

"뒤에서는 입당위해 정치술수"  진철훈

“내가 설움을 당했는데 다른사람에게 이같은 설움을 당하게 할 수 없다”
“3월 20일부터 수차례 중앙당 관계자를 접촉했다”
최근 계속된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설과 관련, 진철훈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와 김 지사 진영간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분명 어느 한편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도 양쪽은 모두 자신들의 말이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식선에서 모든 일 이뤄져”
김 지사는 2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내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얼마나 설움을 받았느냐”며 “나로 인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열린우리당 입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진 예비후보가 열린우리당 중앙당 당직자를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 속담에 잘못해 넘어지면 팔이 부러진다는 말이 있다”면서 “(진 예비후보가) 예상해서 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진 예비후보를 비난했다.
김 지사는 “(열린우리당) 중앙당직자를 만나지 않았으며 의심을 갖지 말아 달라”며 “진 예비후보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진 예비후보의 그 같은 주장에 대해 “(진 예비후보가) 그렇지 않았겠느냐 하는 추측으로 (말한 것으로)생각한다”며 “나 이상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거듭 열린우리당 중앙당직자 접촉설을 부인했다.
김 지사는 “무소속으로 있는 한 그런 얘기는 있는 것”이라면서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듯 상식선에서 모든 일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열린우리다 입당설을 일축했다.
△“잇따른 탈당 정치철새 행보”
이에앞서 진철훈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김 지사가 영입설을 흘리면서 유권자를 우롱하거나 호도하지 말라”며 김 지사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진 예비후보는 “김 지사는 민선 1기때 민주당적으로 제주시장에 당선된 뒤 민선 2기때는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제주시장에 당선돼 이어 2004년 제주도지사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으로 말을 바꿔타는 ‘정치철새’행보를 보여왔다”고 김 지사를 격하게 공격했다.
진 예비후보는 이어 “김 지사는 30월 20일부터 제주출신 K의원의 주선으로 중앙당 고위당직자를 지금까지 수차례 만났다”며 “열린우리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도민들에게 속내를 떳떳하게 밝힌 뒤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나서라”고 말했다.
진 예비후보는 이어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히면서도 뒤에서는 열린우리당 입당을 위한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는 것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