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차장은 지역출신으로

2006-04-22     제주타임스
정부와 여당이 제주지방 경찰청장 직급을 현행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격시키고 경무관급 차장제를 신설키로 결정했다고 한다.
뒤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이다.
서울과 경기도는 치안정감, 그 외 시도는 모두 치안감인데 반해 유독 제주청장만 한 두 단계 낮은 경무관이었다.
이는 제주경찰조직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제주도민으로서도 ‘타시도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냐’ 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비록 인구가 적고 도세가 약하지만 치안수요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증가하고 다른 어느 곳에 비교할 수 없는 특수한 치안환경을 갖고 있는 곳이다.
한해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국제 관광지이며 공항과 항만ㆍ해안,  그리고 육상을 아우르는 육해공의 치안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제주는 전국 유일의 경찰작전 책임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1991년 이후 정상회담 등 제주에서의 국빈방문이나 대규모 국제행사나 회의가 260여차례가 있어왔고 국제자유도시 추진, 제주특별자치도 시행 등 또 다른 치안수요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찰청장 직급이 상향조정되고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과학적 치안장비 등 확충은 당연한 도민적 요구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정부는 지금까지 이 같은 제주의 치안환경을 외면하고 거듭됐던 제주도민과 제주경찰들의 직급 상향조정 요구를 모른 채 해 왔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정부여당의 제주경찰청장 직급 상향조정 및 차장 신설 결정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결정이 ‘5.31 지방선거’를 앞둔 립서비스가 아니라면 그렇다. 오는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시행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신설되는 경무관급 차장은 지역출신으로 보해야 지역경찰의 사기를 높이고 지역 밀착형 치안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의도에도 부합되는 일이다.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