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생수시장 진입 가속화

2004-07-01     한경훈 기자

국내 생수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시장에 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먹는 샘물 시장의 규모가 지난 99년 1270억원에서 작년 2500억원으로 성장하는 등 해마다 10% 가량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생수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깨끗한 물, 건강한 물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특징이 있다면, 벌크형 생수는 조금씩 비중이 축소되고 있고, 대신 페트병 생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페트병 분야만 살펴본다면 삼다수 판매회사인 (주)농심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8년 처음 생수시장에 진출한 농심의 경우 제주 암반수라는 차별성과 탄탄한 유통망, 벌크형을 생산하지 않아 고급제품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출시 첫 해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판매가 꾸준히 증가해 페트병 생수부문에서 98년 14%이던 시장점유율이 작년에는 37.5%까지 급상승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15%, 내년에는 16% 넘게 삼다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농심이 이와 같이 성공을 거두면서 대기업들의 생수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음료 생산 업체는 거의 먹는 샘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 사업이 음료가 아니더라도 특히 올해 들어서는 생수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이 기내에서만 공급하던 ‘제주광천수’ 시판에 들어갔고, 생수시장 진출을 공공연히 밝혀온 남양유업도 지난달 28일 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다 에비앙, 네슬레 등 외국 유명 생수회사도 속속 국내로 진출하고 있어, 생수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돼 삼다수의 선전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