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여비 거덜난 노숙자 여전

제주시, 올 85명에 여객선 여비 등 지원 …지난해엔 325명

2006-04-22     한경훈 기자
타지방에서 제주로 들어와 정착하지 못한 채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자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제주시는 올 들어 3월까지 제주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다 귀향을 원하는 타지방 주민 85명에게 여객선 요금과 식비 등으로 270만원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25명에게 1100만원, 2004년에는 334명에게 1440만원을 귀향여비로 지출했다.
이들 귀향 조치자 대부분은 구직자들로 제주에 희망을 걸고 내려왔으나 직업을 찾지 못해 귀향여비마저 거덜 나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들이다.
제주시는 이들이 제주에 눌러 살 경우 보다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 여비를 지급해 되도록이면 귀향을 유도하고 있다. 지급여비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나 선박비 3만원과 식대 1만원 등 1인당 4만원선.
그러나 귀향을 거부하는 노숙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부랑인 보호시설인 제주시립희망원 입소자는 2004년 226명, 지난해 186명, 올 3월 현재 55명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시는 경찰과 합동으로 오는 24~28일까지 5일간 탑동, 산지천 주변, 공원 등을 배회하는 부랑인 및 노숙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 기간 노숙자의 인적사항 및 주거실태, 건강상태 등을 조사, 타지방 거주자인 경우 귀향조치하고, 건강상태가 나쁘면 병.의원에 입원 조치할 계획이다. 또 주민등록말소자는 재등록 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하고, 노상취침, 구걸행위 등 사회분위기 저해 시 시립희망원 입소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