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가 '강력사건' 푼다
DNA 감식 등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 단서
2006-04-20 김광호 기자
유전자(DNA) 분석을 통한 과학수사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과학수사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경찰은 30대 여인 강도.강간.살인 및 방화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 꽁초의 DNA를 감식한 결과 용의자의 유전자와 일치한 것으
로 판명됨에 따라 다른 강도 사건으로 이미 제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 모씨(25)를 이 사건 용의자로 추가 입건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용의자가 범행을 자백한 상태가 아니어서 증거 보강
이 필요한 상태이긴 하나,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나온 담배 꽁초
등을 증거물로 확보하고 있어 사건 송치에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
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이 정도의 증거 만으로는 용의
자 검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과학이 강력사건 해결에 결정적
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수사는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담배 꽁초와 머리카락, 혈흔
의 유전자 등 증거물의 감식 뿐아니라, 폐쇄회로(CCTV) 화면과
휴대전화 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최근 충남 천
안지역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명 모씨(34)를 검거할 수 있었던 것
도 첨단과학 수사를 통한 휴대전화 통화 내역 조회가 이룬 쾌거
였다.
따라서 지난 3월 이후 제주시내에서 발생한 5건의 편의점 등 강
도 사건 역시 첨단과학 수사로 해결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지적
이 나오고 있다. 물론 범인이 남긴 증거물이 발견됐는지의 여부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여서 경찰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 내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과 인상착의 등은
확보한 상태인 만큼 이 것을 근거로 첨단과학 수사의 기법을 동
원한다면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근 인천지역 어린이 연쇄 성 폭행사건 역시 첫 범행을 저지른
장소 인근 건물의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을 토대로 수배 전
단지를 만들어 공개 수사해 범인을 검거했다.
아울러 검거되지 않고 있는 제주시내 편의점 강도 역시 CCTV에
잡힌 용의자의 모습을 토대로 검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밖에 강도 사건 발생 지역의 통화 내역 조회 등을 통한 용의자
압축도 한 방법일 수 있다.
CCTV 또는 전화 통화의 위치 추적을 통한 용의자 검거 방법이
개인정보 보호에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시민들은 개
인정보를 침해하지 않은 방법으로 첨단과학 수사를 동원해 사회
를 불안케 하는 강도범의 이른 시일 내 검거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