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요금 경쟁력' 논란
KALㆍ아시아나 "실제 30% 차이 안난다" 안도
여행업계 "분명한 메리트 있어야"
제주항공이 밝힌 제주-김포간 항공요금을 놓고 양대 항공사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과연 경쟁력이 있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7일 제주-김포간 항공요금의 경우 기본운임 5만9400원(주말, 편도기준), 성수기 6만5000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본 8만4400원, 성수기 9만2900에 비해 각각 29.62%, 30.03% 싼 요금이다.
기존 항공업계는 “가격이 실질적으로 30%%까지 차이나지 않는다”면서 “기존 항공사의 경우 할인요금체계가 다양하기 때문에 일부 노선의 경우 1만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예약접수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항공사도 이미 추진, 5% 할인해주고 있어 실제차이는 25%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또 양대항공사의 제주-김포간 주중 운임은 7만3400원이다. 이를 인터넷을 통해 예매하면 5%(3600원) 할인된 6만9800원으로 제주항공과의 요금차이가 1만700원에 불과하다.
단체할인의 경우 차이는 더 좁혀진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현재 10인 이상 단체수학여행들에게 최고 30%까지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가장 싼 주중 기본요금인 7만3400원을 기준으로 해 30% 할인혜택을 받을 경우 1인당 운임은 5만1400원까지 내려간다. 제주항공이 밝힌 저가운임보다 오히려 싸다.
실제로 지난 18일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제주에 내려온 김 모씨의 경우 “도민 할인혜택등을 입어 6만원대에 탑승했다”면서 “기존 항공사가 제주항공에 대응, 다양한 할인혜택으로 1만원 차이밖에 없다면 안전성 우려와 서비스 없는 제주항공보다 기존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항공사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제주항공의 할인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상 안도하는 분위기다.
항공사 관계자는 “당초 제주-김포간 운임을 4만원 혹은 5만원대 초반으로 예상했는데 제주항공이 밝힌 요금을 보니 5만9100원으로 예상보다 할인 폭이 크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사 등 관련업계는 “이는 제주항공이 주중요금 및 단체할인체계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의 단순비교라는 점에서 정확치는 않다”면서 “그러나 다양한 할인혜택을 내세우는 기존 항공사와의 차별화를 유지하려면 분명한 요금메리트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기본운임과 성수기 운임 등 2가지 가격체계외에 청소년과 단체 할인 등 추가적인 할인요금에 대해 적정요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