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對美수출 실패의 교훈
2006-04-19 제주타임스
호접란 재배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대미 수출고를 끌어올리기 위해 착수했던 이 사업은 당초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투자가 엄청난 데다, 우량 호접란의 재배와 개화 기술의 부족, 미국 현지 농장 경영의 어려움, 소비 시장의 불확실성 등 장벽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를 우려한 일부 인사들이 사업의 재검토와 심사 숙고를 당부했지만 제주도는 엄청난 도민 혈세를 쏟아 부으면서 사업을 강행했다.
아니나 다를까. 호접란은 우량품 재배에 실패했고, 설사 꽃이 피었다 하더라도 질이 떨어져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부진했다. LA 현지 농장 경영도 시설물 건축 허가 등의 어려움으로 많은 차질을 빚었다.
그 사이 133억 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이 뿌려졌지만 결국 사업은 실패했고, 엊그제 도의회는 제주도가 제출한 호접란 미국 농장의 제주개발공사 현물 출자안(案)을 의결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대형 무지개 빛 사업 실패는 사실 호접란 미국 수출 사업뿐만은 아니다. 과거 엄청난 예산을 날려버린 세계섬문화축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주도의 중요 정책 실패, 즉 무지개 빛 대형 사업들의 실패가 어떤 결과를 몰고 오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들이다. 엄청난 예산 낭비는 물론, 그 사이 인력-시간의 낭비 또한 그 얼마인가.
제주도, 특히 특별자치도임과 동시에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는 호접란 수출과 같은 정책의 실패, 사업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그런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특히 국제자유도시요, 특별자치도인 제주도는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의 사업들은 호접란이나 섬문화 축제와 비교가 안 될만큼 그 이상으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허황된 꿈을 버리고 사전 조사-분석을 철저히 해서 성공이 확실한 사업만을 선별해서 추진하는 현명함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