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동 원룸 30대 女 강간 살해 용의자 강도혐의로 수감중 '덜미'
경찰, DNA 감식 '일치결론' …피의자 자수 거부
2006-04-18 김광호 기자
도 사건을 저지르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20대 남자인 것으
로 드러났다.
17일 경찰은 지난달 14일 강도혐의 등으로 제주교도소에 수감 중
인 김 모씨(25.대학생)를 강도.강간 살인 및 방화 등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월 18일 밤 12시31분께 이 모 씨(37)가 사는 제주
시 노형동 소재 모 원룸(주택)에 침입해 현금과 신용카드 2매를
훔치고(경찰 추정), 이 씨를 강간해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방안에 불을 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 씨를 이 사건 피의자로 검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사
건 현장에서 발견 된 담배 꽁초의 유전자(DNA)를 감식한 결과
김 씨의 유전자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4일 째
인 2월21일 현장을 정밀 관찰하면서 타다 남은 옷 등을 하나 씩
털고 주머니 등을 뒤지며 검색을 하던 중 담배 꽁초(디스 플러스)
1개를 발견, 감식한 결과 피의자의 유전자인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 씨는 지난달 11일 오전 5시께 제주시 모 대학 기숙사
모 여학생(20)의 방에 침입해 11만원 상당의 목걸이 등을 빼앗아
도주했다가 12일 경찰에 자수해 구속됐다. 김 씨는 당시 범행 현
장에 "형사님들 나 찾기 쉬울거요, 근데 그 전에 내가 죽을 거요.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소. 모든게 싫소" 라는 등의 글을 적은
쪽지 2매를 남기는 등으로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킨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따라서 경찰은 이 점을 수상히 여겨 여죄를 조사했으나 범행을
부인하자 그의 혈액을 채취,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원룸 30대 여
인 강도.강간 살인 및 방화 사건의 법인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밝
혔다.
그러나 용의자 김 씨는 범행을 자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진술 거부권'을 들어 경찰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 동기 및 수법] 용의자 김 씨는 도내 모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금품을 강취하기 위해 이 씨의 원룸에 침입해 항거불
능케 하고 지갑 등을 뒤져 액수 미상의 현금 등을 강취했다.
이후 이 씨를 강간하려고 하의를 벗기려 했으나 반항하자 머리채
를 잡고 쓰려뜨려 상의를 벗기는 과정에서 호흡 곤란으로 이 씨
를 숨지게 했다. 범행 후 김 씨는 범행 흔적을 은폐하기 위해 침
대 옆 옷을 걸어두는 헹거 부근에 불을 질렀다.
[수사 착수] 경찰은 이 씨를 둘러싼 사생활 부분 등에 대해 다각
적인 수사를 폈다. 동종 전과자(김 씨는 특수강도강간 등 치상 및
특수강도, 사기 등 전과 4범;경찰 확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했다. 결국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 꽁초가 이 사건을 푸는 결정적
인 단서가 됐다.
[향후 과제] 김 씨가 끝까지 범행을 부인할 경우 담배 꽁초에서
채취된 유전자 만으로 범인으로 단정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있
을 수도 있다. 따라서 다른 물증을 찾아내는 등 보강 수사의 필요
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씨의 다른 범행이 과연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의도된 범행인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확증 확보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