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뺨치는 10대 절도들

가정집ㆍ개인택시ㆍ슈퍼 등 닥치는 대로 털어

2006-04-17     김광호 기자
성인 절도뿐 아니라 10대 절도사건도 늘고 있다.
올들어 남의 집과 주차된  차량에 침입해 금품을 훔쳐  붙잡힌 10
대 청소년 절도 피의자는 모두 4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가정과 학교 및  사회의 청소년  선도가 느슨해진  데에도 원인이
있다는 점에서 선도활동 강화의 필요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성인
절도의 경우는 생계형 범죄가 대부분이고, 청소년 절도는 용돈 또
는 유흥비 마련을 위한 범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평소 가정과 학교에서 문제 학생을 잘 관찰하고  인성교육
을 강화하되, 어떤  경우에도 남의 물건을  훔쳐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인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더구나 청소년 절도는 단독 범행이고, 계획적인 성인 절도와 달리
동료들끼리 합세해  저지르는 집단  범죄가 대부분이다.  순간적인
범죄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범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사전 선도교육을 통한 예방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오전 2시30분께  제주시내 공터에  주차된 택시의
창문을 부수고 현금  8만여 원을  훔치는 등 모두  52차례에 걸쳐
324만여 원을 절취해 검거된 일당 3명  중에도 10대(18) 청소년 1
명이 끼어 있었다. 또 지난달 14일  오후 19시께 개인택시 등 3대
의 차량의유리창을 깨고 현금 1만4700원을  훔친 범인도 고교 2,3
년생 10대였다. 고작 1만여 원의 돈을 훔쳐 피의자가 된 것이다.
지난달 20일 오전 4시께 W 군등 고교생 6명도 제주시내 모 슈퍼
지붕 천막을 뚫고 침입해  담배 등 15만6000원 상당의  금품을 훔
쳤다가 현장에서 순찰 경찰에 붙잡혔다. 또 14세 10대 2명도 지난
1월 9일 남제주군 모 가정에  침입해 귀금속 등 700여  만원을 훔
치는 등 14차례에 걸쳐 빈집에 들어가 모두 828만여 원을  훔쳤다
가 검거됐다.
13세, 15세 10대 2명도 지난달 6일과  8일 밤 두차례 북제주군 모
가정집에 전화를 걸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각각  8만6000
원과 3만2000원을 훔쳤다. 16세 10대 학생  3명도 지난달 22일 밤
제주시내 모 마트 지하매장에 침입해 고데기 등 모두  11만3000원
상당의 물건을 훔쳤다.
 지난 2월11일 오전  2시께 개인택시의  창문을 부수고  현금 2만
5000원을 훔치는 등 27차레에 걸쳐 제주시내 주차된 택시  27대와
주택에 침입해 모두 402만원을 훔친 4명 중에도  10대 2명이 (2명
은 20대) 끼어있었다.
이같은 절도 유형에서  보듯이 오히려 성인들이  청소년을 범죄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청소년을 바른  길로
선도는 못할망정 공범으로  만드는 성인들에의 부도덕성  또한 문
제가 아닐 수 없다.
청소년 절도 피의자는 다시 절도의 유혹에서 벗어나도록 선도  위
주의 처벌을 하되, 청소년 절도를 부추킨 성인에 대한 죄 값은 엄
히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