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 달 4월 …뒤로 가는 '학교 현장'
초ㆍ중ㆍ고 60% 보건교사 미확보
2006-04-17 한경훈 기자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180개 초.중.고.특수학교 중 보건교사가 있는 곳은 71곳. 무려 60%에 이르는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학교별로는 중학교(전체 42개교) 8곳(19%), 초등학교(105개교) 43곳(41%), 고등학교(30개교) 13곳(43%)만 보건교사를 두고 있다.
특히 1996년 이후 보건교사 충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그 동안 학교 증설을 감안할 때 보건교육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교육청은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의 보건관리 대책으로 보건교사를 인근 학교로 순회시키거나, 관련교과 교사 연후 후 보건겸직교사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으로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보건 수요는 물론 날로 중요성이 더해가는 보건교육에는 접근조차 못한다는 지적이다.
학교 현장에서 기초적 질병 예방, 약물 오남용 및 흡연 예방, 성교육 등 체계적인 보건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데도 대부분 보건교사들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사후 응급처치 구실에만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보건교사가 부족한데도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교원 정원이 총정원제에 묶여 있기 때문. 보건교사 정원이 일반학과 교사와 통합 운용되면서 학과 교사를 먼저 뽑고 있는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도 보건교사를 둘 경우 학과교사 1명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보건교사보다 학과교사를 더 선호하고 있다.
결국 보건교사를 별도 정원으로 명기해 배치하지 않는 한 보건교사 부족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 보건교사는 “보건교사 충원의 지름길은 보건교과 설캇라며 “보건교과를 설치할 경우 각 학교마다 1명씩 보건교사가 배치돼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