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산 노지감귤 과잉생산불구 값은 호조

3~5번과 희소가치 높아 가격지지 견인

2006-04-14     김용덕 기자
2005년산 노지감귤이 생산예상량 관측 실패에 따른 과잉생산에도 불구, 감귤유통명령제의 강력한 단속 등에 힘입어 값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05년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은 8월 관측에 따라 52만t±2만t으로 예측됐으나 올들어 4월 13일 현재까지 지속 출하되면서 60만t을 웃돌고 있다. 이는 2004년산 노지감귤 출하량 53만6700t에 비하면 7만t 가까이 더 출하된 셈이다.
상품용의 경우 당초 생산예측에 따라 40만t이 계획됐다. 그러나 올들어 4월 13일 현재 111.2%의 처리율을 보이면서 초과된 상태다.
실제로 2005년산 감귤의 경우 올들어 3월까지 20만4600t이 출하됐다. 이는 2004년산 동기 출하물량 12만7000t에 비해 8만t 가까이 더 출하된데다 이달들어서도 13일 현재 960t이 출하, 2004년산 15t에 비하면 엄청난 물량이 나간 것이다.
특히 서울 가락도매시장을 포함, 국내 8대 도매시장 상장 물량기준 7-8번과 등 대과의 경우 36.6%로 2004년산 28.6%, 2003년산 25.2%에 비해 높게 형성, 평균 경락가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3-5번과의 경우 37.7%로 2004년산 44.5%, 2003년산 46.8%에 비해 비중이 줄었다.
이는 대과 증가와 과잉생산에도 불구, 3-5번과의 희소가치가 높게 형성, 가격지지를 견인했다.
실제로 2005년산 3번과의 경우 평균 경락가는 1만3500원/kg, 4번과 1만4100원/kg, 5번과 1만3900원/kg으로 2004년산 3번과 1만2733원/kg, 4번과 1만3600원/kg, 5번과 1만3400원/kg 보다 각각 높게 형성됐다.
제주도는 2005년산 노지감귤 총 수입을 약 44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4년산 노지감귤 조수입 4471억원에 비하면 21억원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과잉생산과 대과 증가에도 불구, 이 같은 조수입은 감귤유통명령 시행에 따른 도매와 소비시장에서의 비상품 유통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당도까지 높은데 따른 것으로 사실상 최고가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2006년산 노지감귤이다. 더 이상 감귤유통명령 시행이 힘든 실정인데다 2년 연속 감귤 값 호조에 따른 1/2간벌 저조 등으로 과잉생산이 우려되는데다 비상품 유통근절을 위한 전국 단위 제도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상품 출하를 위한 농가의 1/2간벌 적극적 참여와 인식개선에 2006년산 감귤 사활이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