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缺航 뒤의 수송책 마련을

2006-04-12     제주타임스
항공기 무더기 결항 때면 제주공항은 언제나 마비다. 월요일인 10일에도 그랬다. 마침 일요일이던 전날 오후 제주공항의 이상 기류로 KAL-아시아나 양 항공사 여객기 97편이 무더기로 결항하자 제주를 떠나려던 1만여 승객이 발이 묶이고 말았다.
이로 인해 다음 날인 10일 제주공항은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이미 발묶인 1만여 관광객과, 이날 정기 항공편에 탑승하려는 승객 등 2만여 명이 비좁은 제주공항에 몰려들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양 항공사는 전날부터 발이 묶인 승객들을 위해 40여 편의 특별기를 투입, 대부분 수송하기는 했으나 그렇게 하기까지는 10일 저녁 때까지 하루가 걸렸다.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음은 물론, 적잖은 피해까지 입어야 했다. 1만여 명의 손님 대부분이 주말을 이용, 제주에 왔으므로 직장 지각-결근-사업 차질 등의 사태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주공항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데 있다. 일종의 돌풍인 윈드쉬어-마이크로버스트 등의 이상기류 현상으로 한 달에  1~5차례씩 결항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가항력적인 자연현상으로 치부해서 무 대책으로 체념한다면 이로 인한 제주관광의 타격은 너무나 클 것이다. 이번 9-10일 있었던 결행 사태만으로도 제주관광에 엄청난 마이너스를 가져다주었음이 분명하다.
이상 기류 등 자연현상이야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결항 뒤 충분한 특별기의 즉각 투입 등 인력으로 가능 한 대책들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충분한 특별기의 즉각 투입은 어려울 줄 안다. 우선 제주공항 사정이 허락치 않을 것이며, 양 항공사의 여객기 보유 대수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한다면 제주관광 자체가 한계를 드러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공항 확장 혹은 이설과 항공사의 여객기 추가 확보 등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정부 당국과 항공사들의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