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찾아온 4월 천식 '요주의'

심한 운동 후 호흡곤란ㆍ기침 등 의심

2006-04-10     한경훈 기자
‘봄의 불청객’ 황사가 심해지는 4월로 접어들면서 천식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학교병원은 내원환자 통계를 바탕으로 제주 특성에 맞는 월별 유행성질환을 조사ㆍ예측, 공표하고 있는 가운데 4월에는 ‘알레르기 천식’ 질병주의보를 내렸다.
제주대병원이 2004~2005년 2년간 내원 천식환자 1446명을 대상으로 월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 수가 3월 129명에서 4월 162명으로 급격한 증가를 보이다 5월(179명)에 정점을 이뤘다.
이 같은 현상은 황사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제주대병원은 분석했다. 황사에 함유된 오염물질이 눈과 피부는 물론 호흡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천식환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이다.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등이다. 먼지, 담배연기, 향수, 갑작스런 온도나 습도 변화 등에 의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봄 같은 환절기에 감기에 걸려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천식환자 대부분은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감기에 걸린 후, 찬공기나 자극성 물질에 노출된 후, 심한 운동 후, 먼지 등에 노출될 때 호흡곤란 또는 기침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경우 천식에 의한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제주대병원 알레르기ㆍ내과 이재천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천식환자의 기관지가 만성염증에 의해 흡연자만큼이나 폐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천식 증상이 있을 때는 물론이고 증상이 미미하더라도 장기적인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