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전 통화때도 잘 있다고 했는데…협상 잘돼 빨리 왔으면"

소말리아 피랍 동원호 선원 제주출신 강동현씨 가족 표정

2006-04-06     정흥남 기자
소말리아 공해상에서 피랍된 '동원호'에는 제주 출신 선원도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은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동원호에는 모두 2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선원은 8명이었고, 여기에는 제주 출신 강동현(27, 서귀포시 강정동)씨가 포함됐다.
동원수산측은 5일 새벽,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강 씨의 피랍소식을 알렸다.
강 씨의 아버지는 "두차례에 걸쳐 동원수산측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다"며 "모든 선원이 안전하다는 것과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강 씨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지만 전화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 씨의 아버지는 "직접 동현이와 전화통화를 해야만 답답한 마음이 풀릴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
2남 1년 가운데 둘째 아들인 강동현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동원호에 승선해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나이에 해기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실습생 자격으로 배를 탄 것이다.
가족들은 "열흘전에 통화할 때는 건강하게 잘있다는 말만 들었는데, 웬 날벼락이냐"며 거듭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또 "협상이 잘 진행돼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무사귀환하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강씨가 타고 있던 동원수산 소속의 360톤급 제628 동원호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3시40분쯤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서 참치 조업을 하다 해적단으로 추정되는 괴한단체에 납치됐다.
한편,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에 강 씨 등 탑승선원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