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작품’또 제주에

유홍준 청장ㆍ동호회 어제 47점 기증

2006-04-05     정흥남 기자
추사 김정희 서거 150주년 기념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추사 유물들이 잇따라 제주에 기증되면서 추사기념관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월 부국문화재단(이사장 남상규·여미지식물원 대표)이 소장하고 있는 추사관련 유물 52점을 제주에 기증하는 것을 주도했던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4일 이번에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포함 47점을 제주에 기능했다.
유 청장은 이날 오후 2시 제주총 2층 회의실에서 기증식을 갖고 자신이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추사 부자 삼각산 기행 시축'과 '추사 간독첩」 등을 비롯해 17점을 기증했다.
‘추사 부자 삼각산 기행시축’은 추사의 아버지인 김노경이 친구 2명과 함께 삼각산을 등반하면서 추사를 데리고 갔을 때 읊은 시로 모두 18편의 시가 실려있다..
유 청장은 또 추사동호외 조재진 대표와 학고재 우찬규 사장 등 13명이 소장한 추사작품과 관련 자료 30점도 이날 제주도에 기증할 수 있도록 했다.
유 청장은 그동안“단군조선 이래 예술가로서 국제무대 속에서 '일등'이라고 꼽을 사람은 추가 김정희 선생으로 그 분이 제주도에서 8년 3개월간 귀양살이를 하면서 추사체를 완성했다는 상징적 의미는 국민적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해야 한다”면서 “추사 김정희 서거 150주년이 되는 올해 추사기념관 기공식을 가져 추사의 뜻을 기려나가자"고 말해왔다.
이번에 기증되는 작품들은 남제주군 대정읍 추사유배지 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1984년에 지어진 현 대정추사 적거지는 건물이 비좁고 내용물 역시 빈약해 그동안 건물신축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 왔다.
추사적거지에는 현재 추사 진품 유물 4점 등을 비롯해 모두 86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