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 유채 살아난다
지자체, 관광자원화 재정지원 …재배면적 증가세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노란 유채꽃. 이를 재배하는 유채농가가 제주도 등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배려로 그 재배면적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채는 지난 1991년 수입자유화로 급격한 재배면적의 감소를 불렀다. 1998년부터는 국고지원마저 중단, 지방비 수매로 연간 10억원정도가 소요되면서 지자체의 재정압박을 불렀다.
그 결과 전국 유채재배면적은 1975년 1만2928ha에서 90년 5200ha, 2001년 1419ha, 2003년 1127ha, 2004년 1148ha에 이어 2005년에는 979ha로 뚝 떨어졌다. 제주점유비는 전국유채재배면적의 99%로 유채는 단연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꽃이자 대표적인 봄 나물이었다.
유채수매가공업체(주식회사 대동)에 파는 가격도 1998년 243원/kg에서 1999년 232원/kg, 2000년 147원/kg, 2001년 175원/kg, 2002년-2005년 155원/kg으로 해마다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유채재배농가는 소득보다 인건비와 농자재대가 더 많은 이른바 ‘배보다 배꼽이 더 커’ 재배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10a당 맥주보리의 경우 26만5000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유채는 맥주맥의 58%인 15만4000원에 불과, 농가소득차원에서 재배한계를 드러냈다.
이런 유채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와 도내 4개 시군지자체는 유채재배 억제시 감귤, 당근, 감자, 맥주맥 등 타작목으로 전환할 경우 과잉생산을 우려, 도내 주요 도로변과 관광지주변, 공한지 등에 유채를 재배토록 유도, 관광자원화하는데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제주 동부지역과 중산간지대 등 일정면적에 대해 유채를 재배할 경우 겨울철 작물간 재배면적 완충역할이라는 효과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작목 전환에 따른 과잉생산 예방이라는 1석2조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와 4개 시군은 이에 따라 농협과 협의후 생산 및 수매방침을 결정하고 농협은 계약된 유채를 수매, 유채실 가공업체에 판매키로 했다.
유채수매 고시가격은 1등품의 경우 873원/kg, 2등품 857원/kg, 업체판매가격은 155원/kg, 농가수취가격은 1등품 1028원/kg, 2등품 1012원/kg으로 결정됐다.
한편 올해 유채생산량은 1000ha에서 1245t으로 예상, 제주도와 시군은 총 10억200만원의 유채보상금을 확보, 1060t을 수매키로 했다. 보상단가는 수매에 따른 제비용을 감안, 945원/kg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