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수습이 관건…현역과 정치 신인 '한판 대결'

북제주군 선거구

2006-03-30     한애리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동시에 개원되는 5.31지방선거에서 북제주군 지역에는 우도와 추자도가 뭍나들이 투쟁에도 불구하고 독립선거구가 무산되면서 5개 선거구로 결국 분구됐다.
이에따라 우도·추자주민들이 '선거 보이콧'을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도서주민들의 가라앉은 민심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당장 실시되는 '지방의원 유급제'와 함께 특별자치도의회가 갖는 위상이 현역도의원을 비롯해 기초의원, 신인 정치인들에게 메리트로 다가서고 있어서 북군지역도 현역의원과 신인 정치인들의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제15선거구(한림읍)
북군지역에서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한림읍에서는 당초 출마을 선언했던 오창무 전 도 스포츠문화국장과 오경욱 전 양돈농협 조합장이 한나라당 공천심사 탈락,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선거열전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금악출신으로 한림읍연합청년회 부회장과 새마을문고 지도자를 역임하고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 합류했던 열린우리당 박원철씨(43)와 1차 산업을 위해 공직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로 출두 채비를 하고 있는 전 한림읍장이자 한나라당 공천후보 양승문씨(61)다.
이와 더불어 초선 의원때 조랑말을 타고 청와대까지 전국을 횡단하며 '감귤수입개방 반대'를 외쳐 화제가 됐던 1, 2, 4대 군의원을 지낸 양보윤(49)의원은 당 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도의회 입성에 도전장을 냈다.


-16선거구(애월읍)
지난 1월말 현재 인구수 2만6051명. 북군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애월읍은 현직 광역·기초 의원, 정치 신인들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월읍지역은 서부경찰서 유치를 비롯 하귀 1리 도시개발, 애월항 확장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예정돼 있어서 지역현안의 순조로운 추진, 1차산업 육성대책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있는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현 제주도의회 강창식의원(59)이 단독으로 출마, 재선 고지등정을 노리고 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서울시 교육청 사무관 출신인 강성언씨(52)가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 의원인 이남희의원(61)도 한나라당 후보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쓰라림을 기필코 도의원 입성을 통해 풀겠다는 각오로 무속속 출마를 천명했다.
2002년 당시 강창식 후보에게 150여표 차이로 입성의 꿈을 접었던 애월고씨 종친회장 공봉국씨(55)도 무소속 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제17선거구(구좌읍·우도면)
우여곡절 끝에 제17선거구로 획정된 구좌읍·우도면선거구는 김태환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무소속 출마선언으로 민심이 '反 한나라당' 정서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각 정당별로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우남 국회의원 보좌관인 송당리 출신 김경학씨(40)가 젊고 패기있는 일꾼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면서 우도지역 주민들의 소외감 등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에서는 농민을 대변하고 소외계층을 아우르는 정책을 펴겠다며 세화리장, 세화리개발위원장을 역임한 군의회 김대윤의원(48)이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는 중앙당 대위원이자 대양제주풍역(주)대표인 원성현씨(40)가 새 정치를 준비하는 생활정치인을 표방하며 첫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노동당에서는 현역 도의원인 안동우 의원(45)이 농민과 노동자들의 대변임을 부각시키며 그 동안의 성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재선의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제18선거구(조천읍)
북군지역에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들이 거론됐던 조천읍 선거구는 사실상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물론 조만간 결정될 한나라당 공천후보가 누구로 선정되는냐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경선경합을 벌이고 있는 4명의 후보들은 당의 심사결과에 따라 승복하고 협력체제를 유지할 것을 약속한 상태.
현역 도의원이 없는 '무주공산' 지역인 조천읍 선거구에서는 전 예비역 준장을 역임한 김행담씨(59)가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고 출마를 선언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공무원 출신으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고민립씨(61), 도내 최초 여성리장인 김순옥 조천리장(57), 제주도당 홍보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김진배씨(44), 현직 재선으로 군의회 의장을 지낸 조천의 터줏대감 김의남 의원(64) 중에서 한 명이 한나라당 간판으로 출마할 계획이다.



-제19선거구(한경면·추자면)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분구 혜택을 본 지역 가운데 하나인 한경면 지역은 한림읍에 밀려 광역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지역으로 전형적인 농촌과 어촌지역에 따른 1차산업 활성화와 '5·31선거' 불참을 선언한 추자 주민들의 민심을 수습할 얼마나 헤아리고 수습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전 북군의회 의장 출신으로 풍부한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는 열린우리당 윤창호씨(53)와 전문지식과 능력을 겸비한 '참신한 일꾼'임을 자청한 현역 군의회 의원인 한나라당 박명택 의원(45).
여기에 소외된 한경과 추자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민주당 이석진 21C 제주정치포럼 대표(54)가 도의회 입성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