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진정 평화의 섬이 되려면
2006-03-27 제주타임스
그러나 ‘제주세계평화의 섬’ 성공 여부는 몇 년쯤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그 이유는 인류 유사이래 누구나 쉽게 평화를 부르짖어 왔지만 21세기에도 전쟁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부시대통령도 평화라는 이름 아래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켜 수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지 아니한가.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평화의 섬 운동이 꼭 성공하길 바란다.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국제평화재단-제주평화 연구원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들의 노력 못지 않게 제주도 전체도민의 반성과 사고(思考) 전환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세계평화의 섬을 외친다 해도 도민과 도민, 관(官)과 민(民), 관과 관, 지역과 지역, 정당과 정당 등 제주 사회 구성원들끼리 반목이요, 갈등이요, 파벌 가르기요, 줄서기라면 평화의 섬 운동이 어려워진다. 또한 절도와 폭력, 자살과 성폭행, 마약과 도박이 횡행한다면 그것은 평화의 섬이 아니라 불안의 섬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찰과 검찰도 평화의 섬 조성을 위해 한 축을 담당해 주어야 한다.
특히 우리는 5.31지방선거가 평화의 섬 제주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도지사와 도의원 선거를 통해 줄 서기가 이루어지고, 선거에서의 한 번의 적(敵)은 영원한 적(敵)이라는 식의 분열 의식을 버리지 못한다면 제주도는 분열의 섬이요, 불협화의 섬이 될지도 모른다. 제주평화 연구원의 출범을 계기로 민-관의 모든 도민들이 크게 각성, 화음이 넘치는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