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완전 자회사 될듯

2004-06-28     한경훈 기자

제주은행의 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가 제은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한금융지주와 제주은행이 동시 상장돼 있어 소액주주들과의 마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실제로 지주회사가 기업 지배구조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며 전환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자회사가 지주회사와 함께 상장돼 있어 주주간 이해충돌이 생기고 있다.

예컨대 최근 LG그룹의 지주회사의 (주)LG의 자회사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 징수가 바로 그것이다.

주력 자회사인 LG전자나 LG화학이 엄연히 독자적 상장기업으로 사실살 ‘LG' 브랜드 가치를 창출했는데 도리어 지주회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낼 경우 결과적으로 브랜드 사용료 지급으로 발생하는 배당감소 등의 불이익은 자회사 소액주주의 몫이 되고 있다.

또 문제는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이익의 배치되는 방침을 자회사에 요구해도 자회사 경영진이 도리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일부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이런 이해상충의 문제를 피해기 위해 자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지분으로 바꿔주거나 사들이는 등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이에 따라 자회사들을 일관성 있게 경영하기 위해 100% 완전 자회사를 지향, 아직 상장돼 있지 않은 제주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도 궁극적으로 완전 자회사로 만들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도내 유일의 상장회사인 제주은행의 상장.등록은 페지되게 된다.

한편 제주은행이 현재 상장.등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30%(상장.등록법인인 경우)만 보유하면 되는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른 것, 현재 신한금융지주의 제은 주식지분은 63.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