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물차량들 상습 밤샘 주차…제주항 임항도로 '몸살'
시민들, "시야 가려 사고위험 상존…단속강화해야" 민원 빗발
2006-03-25 한경훈 기자
23일 제주항 임하도로인 법무부출입국사무소 주변 도로에는 밤샘주차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화물차 10여대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이들 차량들로 인해 인근 주택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곡예운전을 하듯 힘겹게 도로에 진입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형차량으로 시야가 가려 교통사고까지 가는 아찔한 경험을 하는 등 사고위험이 높다는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주민 오모씨는 “이면도로에 늘어선 대형화물차 때문에 차가 오는지 볼 수 없어 도로에 진입 시 진땀을 뺀다”며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타지방에서 화물을 싣고 제주에 내려 온 것이 대부분이나 일부 타지방으로 화물을 싣고 가는 타 시.군 등록 차량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화물차량들이 주차할 만한 마땅한 장소가 제주시내에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단속 공무원과 차량 운전자간 실랑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제주시는 올 들어 2월까지 노숙 화물차량 61건을 적발, 50건에 대해서는 최고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11건에 대해서는 계도 조치했다.
제주시는 구 오일장과 영락교회 주변 주차장에 임시 화물차주차장을 설치해 안내하고 있으나 불법 주정차 사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공영화물주차장이 마련되기까지는 대형화물차의 불법 주정차를 근절시킬 뾰족한 방안이 없는 것이다.
제주시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국비 30억원을 비롯해 모두 100억원을 투입, 200대의 화물차량을 동시에 주차시킬 수 있는 공영화물주차장을 도련동 지역에 조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