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버스 10대 도입 흐지부지

이미 도입한 2대도 폐차 위기 …충전시설도 조만간 철거

2006-03-24     한경훈 기자
깨끗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한 저공해 버스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주시 LPG(액화석유가스)버스 운영이 도입 2년 만에 흐지부지되고 있다.
제주시는 2003년 12월 (주)SK가스와 한국기계연구원 등과 LPG버스 시범도입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SK가스 측은 제주시에 LPG버스 10대를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같은 해 버스 2대를 기부한 상태에서 신형LPG엔진을 탑재해 넘겨주기로 했던 나머지 차량의 인도약속은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는 CNG(천연가스)버스 운행에 따른 LPG버스의 사양화 등 상황변화 때문이다.
산업자원부와 환경부에서 실시한 LPG버스 보급운영에 따른 예비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저공해 버스가 CNG버스로 대체되는 추세에서 LPG버스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버스용으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LPG 판매시장 선점 차원에서 제주시에 무상으로 버스를 제공키로 했던 SK가스 측의 방침도 사실상 무산됐다.
더욱이 이미 도입된 LPG버스 2대도 잦은 고장으로 폐차될 위기에 처했다. 이들 버스 중 1대는 삼영교통에서, 다른 1대는 남양주시에서 운행되던 노후 차량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완전 멈춰 선 상태다. 제주시는 이들 버스를 폐차할 방침으로 있다.
이로 인해 LPG버스 운영에 따라 업체 측이 공영버스 주차장에 설치한 가스충전시설도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충전시설의 철거를 SK가스 측에 요청해 놓고 있다. 이 충전시설이 철거될 경우 LPG버스 운행사업은 백지화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