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기상레이더 6월 가동

제주 동ㆍ남부지역 태풍예측능력 향상…5000km까지 탐지

2006-03-23     한경훈 기자
태풍 관측거리가 반경 500km에 이르는 성산포 기상레이더와 고산 기상레이더가 오는 6월쯤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남제주군 성산읍 신산리 소재 기상관측소 부지에 40m 높이의 레이더 타워와 기상홍보청사로 구성된 청사를 신축 중이다.
신축 청사의 공정율은 현재 95%로 오는 4월 초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사가 완공됨과 동시에 독일제 최첨단 기상레이더(S-band) 1조가 도입된다.
기상청은 5월부터 레이더 시험가동을 거쳐 6월부터는 정식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태풍 탐지거리가 최대 500km로 최소한 2일내 태풍의 구조 및 진로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장마 및 태풍의 주 통로인 제주 남ㆍ동부지역의 기상상황을 조기에 탐지함으로써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민들에게 안전조업을 위한 기상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에는 기상관측시설로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에 기상레이더가 설치돼 있으나 한라산으로 인해 제주 동부지역과 부근 해상의 기상을 조기에 관측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탐지거리를 기존 240km에서 500km로 확장하기 위한 고산 기상레이더 증축공사도 오는 4월말이면 끝나 가동이 성산포 기상레이더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특히 이 두 곳 관측소의 전망대를 일반에 공개한다는 방침이어서 기상레이더가 정확한 기상관측과 함께 관광상품으로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들 시설이 정상 운영되면 태풍예보의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