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ㆍ선거인단도 결정안돼
한나라 제주지사후보 경선 어떻게…
2006-03-23 정흥남 기자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경선은 현재까지 ‘경선을 실시한다’는 원칙만 확인됐을 뿐 구체적인 사안들은 결정된 것이 거의 없다.
강 시장은 이와관련, 22일 기자회견 장에서 “아직까지 현명관 후보측과 합의된 것은 거의 없다”면서 “양측 대리인들 통해 협의를 벌여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시장과 현 예비후보 대리인들의 현재 구체적인 경선방법 등에 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경선은 원칙적으로 20%의 도민여론조사와 80%의 선거인단 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문제는 3개 여론조사 기관이 나서는 도민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강 시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한창 약세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지방 정치권은 이들 두면의 예비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큰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결국 여론조사 보다 경선결과에 따라 후보가 결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제는 선거인단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하는 것인가 하는 것.
한나라당 당헌 당규는 광역단체장 경선은 국민 참여형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선거인단은 유권자 1%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선거인단은 대의원 20%와 책임당원 30% 등 당원을 50%로 한 뒤 나머지 50%는 도민 30%와 여론조사 20%로 구성된다.
따라서 양측은 구체적으로 대의원과 책임당원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 도민 30%는 어떤 방법으로 선정할 것인지를 놓고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위해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 대해 강시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깨끗한 경선이 이뤄져 도민들과 한나라당이 바라는 방향으로 결정되기를 바란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명관 예비후보는 최근 박근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사후보 경선에 대해 “당(중앙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 “젊고 패기있는 강상주 시장과 현명관 후보가 한나라당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공천방법을 선택해 줄 것을 중앙당에 정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은 이처럼 현재 경선 원칙만 세워졌을 뿐 선거인단 규모와 경선일 역시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경선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한나라당이 경선을 통해 얻은 ‘흥행’을 본선으로 이어갈지 벌써부터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