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31 도지사 선거전 윤곽 굳어져

11년전 ‘4파전’ 닮은꼴?

2006-03-21     정흥남 기자
결국 11년전 제1회 전국 지방선거전 형태로 전개되나.
5.31지방선거를 2개월 남짓 앞두고 제주특별자치도 첫 도백을 뽑게 될 도지사 선거전 윤곽이 서서히 굳어지고 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 및 민주당 입당설이 꾸준하게 제기돼 온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사실상 무소속행을 굳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지방선거는 여당과 제1야당 후보 및 무소속 2명이 나서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분명 여야 정당후보간 양자대결 양상으로 전개됐던 2002년 및 2004년 제주도지사 선거전과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입당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소속이 좋다”고 말한 뒤 오는 24일 제주에 내려오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만나면 이상하지 않겠냐”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지방정가에서는 이달초까지만 해도 김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런데 최근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 결정된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과 이어 선거사무실 개소 및 민생현장 탐방 등 지사후보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김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 가능성은 최근들어 희박해졌다.
지방정가에서는 이날 김 지사의 이같은 언급은 결국 열린우리당 또는 민주당 행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5.31지방선거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무소속에서 김태환 지사와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호선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 4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여당과 제1야당 후보와 함께 무소속 2명이 출전하는 선거체계가 굳어질 경우 이는 1995년 6월 27일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지사 선거전 형태가 11년만에 재연되는 셈이다.
제1회 지방선거 도지사 선거에는 당시 민자당 우근민 후보와 민주당 강보성 후보에 이어 무소속에서 신구범 후보와 신두완 후보가 나서 무소속 신구범 후보가 당선됐다.
이어 1998년 6월 4일 치러진 제2회 동시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현임종, 국민회의 우근민, 무소속 신구범 후보가 나서 국민회의 우근민 후보가 당선됐다.
이어 2002년 6월 13일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신구범, 민주당 우근민, 민국당 신두완 후보가 나서 우근민 후보가 당선됐으며 우근민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취소되면서 2004년 실시된 제주도시자 재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와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가 격돌, 김태환 후보가 당선됐다.
4파전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올 도지사 선거전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