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약속 꼭 지키고 돌아오겠습니다"

한국설암산악회, 창립 34주년 '에베레스트' 등정 도전

2006-03-20     한경훈 기자
도내 단일 산악회 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하는 한국설암산악회(회장 김대봉)가 17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성철 단장(제주낙협 조합장), 이창백(36) 원정대장, 오형근(36) 등반대장, 고경만(34ㆍ장비), 박철홍(33ㆍ행정), 이영호(31ㆍ수송), 한종협(31ㆍ식량 및 의료)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오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80여일간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다.
올해로 창립34주년을 맞는 한국설암산악회가 이번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이유는 14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산악회 창립 20주년인 1992년 히말라야 랑탕리퉁 원정 시 김진현 대원이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다 부상당한 셀퍼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눈사태를 맞아 실종됐다.
당시 원정대원과 김 대원은 랑탕리퉁 등정에 성공하면 다음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도전하자고 약속했다.
산악회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4년여간 겨울 한라산 등지에서 혹독한 등정훈련을 펼쳐왔다.
원정대는 에베레스트 북릉~북동릉 코스로 정상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4월 15일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18일부터 본격 등반에 나서 5월 12일 1차, 22일 2차 정상공격에 나설 예정이다.
발대식에서 김 회장은 “지난 4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부족하고 아쉬움 점 또한 있다”며 대원들의 안전과 무사등정을 기원했다.
이 단장은 “부족함이 많지만 젊음과 패기, 한라산의 정기로 감히 에베레스트 도전에 나섰다”며 “그동안 힘들게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데일리뷔페에서 열린 이날 발대식에는 김영훈 제주시장, 고충홍 도산악연맹회장 등 도내 산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