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초등교 '양극화' 가속
연동ㆍ노형 집중화 심화 …구시가지 '텅텅'
2006-03-20 한경훈 기자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초등학교 신입생은 모두 7948명으로 전년 8148명에 비해서는 2.5%(200명), 2002년 8841명보다는 10%(893명) 감소했다.
특히 초교 신입생이 7천명대로 떨어진 것은 1997년(7133명)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저출산으로 갈수록 학생 수가 줄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
제주시내 학교 중 신제주지역 주변 초교들은 폭증하는 학생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다른 지역은 학생들이 없어 폐교위기에 몰린 학교까지 발생하고 있다.
신제주지역 한라교의 경우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9.7명으로 적정학생 수 37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학교는 정원이40명을 넘는 학급도 7개나 되는 등 과밀현상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신제주지역 학교도 마찬가지다. 올 3월 노형북초 개교로 주변 학교 학생들의 분산효과를 예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반면에 신제주지역을 제외한 학교는 학생들이 계속 줄고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북교는 한때 학급 수가 40학급에 달했으나 지금은 14학급으로 줄었다. 학급당 학생 수도 26.3명에 불과하다.
또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교신설 계획이 보류되는 일도 생기고 있다. 도교육청은 동광교와 인하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수년 전부터 올 3월 개교를 목표로 일도2동 영락교회 인근에 동인교(가칭)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양 학교의 학생 수가 계속 줄어 과밀현상이 자연스레 해소됨에 따라 이 계획은 현재 보류 상태에 있다.
같은 제주시내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제주시의 도시계획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제주지역에 아파트 건축이 봇물을 이루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젊은층이 대거 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급당 학생 수는 교육여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행정은 지역균형 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