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지킴이는 '제주도민'
2006-03-17 고안석 기자
프로축구의 진수를 보러온 수만의 관중들은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에 탄성을 내질렀다.
제주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이날 정규리그 첫 승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 승부는 0-0 무승부로 끝나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모처럼 주중에 화끈한 축구경기를 볼 수 있어 저마다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경기내용만큼 관중들의 관전모습도 수준급이었다. 파도타기 응원은 물론이고 수백명의 제주유나이티드 서포터즈들은 운동장 한켠에서 제주유나이티드의 승리를 기원하며 목이 터져라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가장 고무적인 것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도민들의 인원수다. 개막 홈경기라는 특별한 의미도 있었겠지만 3만5000명이 넘는 도민들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준 것이다. 주말도 아닌 주중이란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
수많은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어 제주유나이티드는 수원 삼성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몇차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잡으며 시종 대등한 경기를 펼쳐 보였다.
선수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홈 팬들의 절대적인 응원이다. 이런 응원이 있다면 홈경기 무패의 기록도 가능하다. 이런 의미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지키는 힘은 바로 도민 자신들이다.
제주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연고지 이전으로 인해 그동안 일었던 잡음을 말끔히 씻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도민들이 운동장을 가득 채워주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축구팬들을 마음으로부터 설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