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하역료 "비싸다"

해수부 4.5% 인상…업게 부담 가중

2006-03-17     김용덕 기자
항만하역료가 16일부터 전년대비 4.5% 올랐다. 그러나 비싸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제주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하역업체들이 물가상승률 및 전산업 평균임금 상승률을 감안, 2005년도 하역료대비 6.5% 인상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재정경제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최근의 경제상황과 물가안정 등을 고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4.5% 인상키로 결정, 16일 자정이후 부두에 접안하는 선박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번에 인가된 항만하역요금의 주요 내용을 보면 기본요금 4.5%(포대물, 상자물, 기타하태 5.5%)인상 외에 주5일근무제 확대에 따라 토요일 작업할증요금을 지난해 기본요금의 25%에서 50%로 상향조정됐다.
특히 2001년이후 동결됐던 모래전용선 기본요금도 5년만에 인상됐다.
모래전용선의 하역 기본요금은 2073원에서 2166원으로, 기력모래전용선은 1451원에서 1516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여기에 현대화기금, 항내청소비, 노조원의 퇴직충당금을 합치면 실제 요금은 더 커진다.
현대화기금을 비롯 항내청소비, 퇴직충담금 자체를 사실상 화주가 모두 내는 셈이다.
사업상 중국산 외항모래 반입을 준비하고 있는 강 모씨(65)는 “중국 산동반도에서 모래 1루베당 미화폐기준 9달러로 제주항까지 반입하려고 하는데 하역요금은 모래반입량의 1/3 들어가야 할 형편”이라면서 “그렇다면 사실상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나 마찬가지”라고 반발했다.
현재 모래하역요금은 무게기준을 t으로 환산,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래는 수입업자가 1루베로 환산해 모래 값을 지불하고 있다.
실례로 하역료가 가장 싼 기력모래전용선 하역요금 인상분 1516원에 종전 현대화기금 7원, 항내청소비 70원, 퇴직적립금 74원을 합치면 1667원. 이를 루베로 환산하면 1667원×1.4=2334원이다.
강 씨는 “중국산 모래 1루베 구입가격이 미화폐 기준 9달러면 한화로 8800원대인데 이를 하역하는 요금이 2400원대라면 비싸도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제주해양청 관계자는 “이번 모래하역요금은 2001년 동결이후 5년만에 인상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전국적으로 통일된 가격”이라고 말했다.
D하역업체 관계자는 “전국 통일된 하역요금이라도 제주가 사실상 상대적으로 가장 비싸다”면서 “앞으로 항운노조가 하역업체별로 상용화될 경우 가격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