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또‘전략공천’파열음
강상주 시장 “경선없인 본선서 필패”
16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결정과정에서 파열음이 증폭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김태환 지사의 탈당에 이어 강상주 서귀포시장도 탈당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 제주도당과 중앙당의 입장이 곳곳에서 다른 소리들이 나돌고 있다.
△발단
한나라당은 최근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기준을 협의하면서 광주와 전남 전북 지역과 함께 제주지역을 이른바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했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했다.
한나라당 중앙당은 더 나아가 오는 17일 호남지역 후보를 결정한 뒤 제주지역은 내주초인 20일 전후로 발표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따라 제주지사 후보는 사실상 현명관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강상주 시장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펄쩍 뛰었다.
제주도당 변정일 위원장이 중앙당을 찾아 제주도당의 분위기를 전달할 예정이며 제주도당은 “아직까지 전략공천 여부가 확정되거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강상주 시장 반발
현명관 예비후보와 경선을 학수고대하면서 준비해 온 강상주 서귀포시장은 15일 이같은 ‘전략공천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펄쩍 뛰었다.
강 시장은 이같은 기사자체를 ‘추측보도’라고 치부한 뒤 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는 “경선을 실시하지 않으면 본선에서 반드시 진다”면서 “(전략공천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합의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지난달 27일 '정치철새 심판' 고위공직자 및 유력인사 한나라당 입당식을 실시했다.
당시 강상주 서귀포시장과 현명관 예비후보는 당 경선에 절대 승복한다고 밝혔다.
당시 변정일 위원장은 "필요에 따라 (당을) 선택하고, 버리는 정치행태에 서글픈 일"이라고 김태환 지사의 탈당을 직접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강 시장과 현 예비후보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선은 분열과 갈등이 아닌 축제로 치루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경선은 축제분위기 속에서 둘이 힘을 합쳐 이뤄낼 것"이라며 "당헌과 당규에 따라 공정한 경선기준을 마련하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 예비후보는“경선으로 갈등과 분열이 아닌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도민과 당원 등 3000명선의 선거인단을 통해 오는 29일께 경선을 실시할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말그대로 본선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경선이 이뤄질 것인지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따라 후보자가 결정될 것인지 한나라당이 요동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