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과 축제

2006-03-15     제주타임스

유난히 춥고 폭설로 인해 적지않은 피해와 불편을 끼치게 했던 동장군도
계절의 순환이란 자연의 이치에 꼬리를 내리고, 모든이들에게 희망과 소생,
새출발을 의미하는 새봄이 우리곁에 돌아왔다.
며칠전 개구리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도 지났고 각급 학교와 직장에서는 새내기(신입생)들을 자기네 식구로 받아들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가르침과 동시에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조직(팀)을 형성해 나가는데 지혜를 모으고 있다.
벌써부터 아낙네들이 들녘을 찾아 달래, 냉이, 씀바귀 등을 캐면서 정겨운 삶의 이야기꽃을 피우며 제주의 봄은 시작되는데, 머지 않아 개나리, 유채, 벚꽃 등이 꽃망울을 터트려 「제주방문의 해」에 찾아오는 손님을 반가이 맞이하리라 여겨진다.
우리군은 지난 2. 9~2. 11일까지 제10회 정월대보름들불축제를 국경, 인종을 초월한 국내·외 20만명 관람객이 찾아온 성공적인 화합축제로 마무리함은 물론, 타오르는 불길에 소망을 기원하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고 하나로 결집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고 자부한다.
이제 제주의 봄은 유채꽃잔치, 왕벚꽃축제, 고사리축제, 도새기축제, 철쭉제 등이 펼쳐지면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아 가장 제주적인 프로그램, 한층 업그레이드된 체험, 참여형 축제로서 온섬이 신명나는 잔치 분위기로 떠들썩하며 완연히 익어갈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도내에서 연중 개최되는 각종 축제가 50여개로서 너무 많아 일부 통폐합 즉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행사를 주관(주최)하는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과 공론 등을 거쳐 성격이 비슷한 축제는 통합하고 호응도가 적고 내용이 미흡한 행사는 과감히 폐지하는 등 우리고장에 가장 어울리는 축제를 계절별로 선정하여 경쟁력과 메리트가 높은 축제로 육성하고 집중 홍보 해야만이 살아남을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전국의 크고 작은 1,000여개의 축제 중에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52개 축제만을 엄선, 지정 축제로서의 행·재정지원과 선택과 집중의 관광상품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으며 2008년까지 문화관광대표축제 수를 10개로 축소 조정 검토한다는 방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모쪼록 필자는 변화와 혁신 기류에 발맞추어 남발되고 있는 제주의 축제가 구조조정을 거쳐 특화된 지역축제 탄생을 바라며 개나리, 벚꽃, 유채꽃, 매화, 야생화 등 봄꽃을 소재로 묶어 가칭 「탐라의향기 봄 대축제」로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적정한 기간(10~15일)으로 봄축제의 통합운영을 제안해본다.

김   동   익 (북제주군 관광진흥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