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판중 폭력행사 사망이르러

2004-06-25     김상현 기자

'막걸리먹기' 윷놀이를 벌이던 동네 선.후배가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이던 중 서로 폭력을 행사, 선배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가 1.5cm정도 찢어진 피해자는 진료차 찾은 병원에서 2차례나 '이상없다'고 진단, '의료사고'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인 문모씨(59)와 김모씨(46)는 지난 22일 오후 9시께 북제주군 한경면 소재 J슈퍼마켓 앞에서 3만원씩 걸고 '막걸리먹기' 윷놀이를 벌였다.

윷놀이를 벌이던 중 김씨와 문씨는 사소한 시비 끝에 서로 뺨을 때리는 과정에서 문씨가 뒤로 넘어져 머리가 1.5cm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당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화가나 문씨의 뺨을 때리고 발로 복부를 걷어찼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사고 직후 함께 병원을 찾은 이들은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담당의사의 말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5시간 뒤인 23일 새벽 2시께 다시 고통을 호소하던 문씨는 같은 병원을 또 다시 찾았으나 역시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시께 의식이 없던 문씨는 하루도 못 가 끝내 숨졌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사인을 후두부 다발성 출혈이라고 밝힌 채 담당의사와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24일 김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병원을 상대로 문씨의 이상유무를 밝혀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