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3월5일] 일본야구 '국치의 날'-한국야구 '저력의 날'

일본 야구팬들ㆍ황태자 부부 '망연자실'

2006-03-07     고안석 기자

이승엽 결승역전홈런! 한국 아시아최강에 올라
70년 역사 일본야구 자존심, 무참히 짓밟혀
 
 

한국이 아시아 최강을 자임해왔던 일본야구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

"30년 동안 일본을 이길 수 없게 하겠다"던 이치로의 장담은 불과 며칠 만에 '빈말'이 됐다.

월드베이스볼클라식 아시아지역 예선은 이승엽을 위한 무대였다.

4일 중국전 홈런 2개에 이어 5일 역전결승홈런으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어츠)은 자신의 새로운 둥지인 도쿄돔에서 마음껏 나래를 펼쳤다.

이승엽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 예선 일본과의 3차전에서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이시이 히로토시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결승홈런을 뽑아내며 한국을 아시아최강에 올렸다.

선발 김선우의 부진으로 0대2로 끌려가던 한국은 5회초 선두타자 박진만의 우전안타에 이은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8회 이승엽의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7회부터 등판한 구대성은 신이 난 가운데 8회까지 막았고 9회 등판한 박찬호는 이치로를 포함한 세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한편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이곳 도쿄돔은 이미 예매표가 매진된 가운데 나루히토 황태자 부부를 비롯해 5만여 관중들이 몰려 한일전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을 보여줬으나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한국에서 온 우리 응원단 3백여명과 재일동포들의 조직적인 응원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8강본선에 오른 한국대표팀은 오는 12일부터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2라운드를 위해 6일 전지훈련지인 아리조나 피닉스로 떠난다.

[CBS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