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하우스 '추한 출발'
제주시 삼도1동 첫 시행…곳곳서 무단투기ㆍ주민항의 '빗발'
2006-03-04 한경훈 기자
시정당국의 홍보부족으로 일부 주민들은 제도 시행 자체를 모르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제주시는 주택가 생활쓰레기가 집집마다 대문 앞에 배출돼 도시미관을 저해함에 따라 이를 거점에서 배출하고 수거하는 방식의 ‘클린하우스’ 제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 지난 23일부터 삼도1동 지역을 대상으로 본격 시행하고 있다.
클린하우스는 생활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 등 7~9개의 수거용기들이 집중 배치된 비가림시설. 현재 삼도1동 주택가에는 소공원이나 주차장 등지에 100m 거리를 두고 모두 35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홍보부족으로 상당수 주민들이 제도 시행 자체를 모르고 있는데다 설치 사실을 아는 주민들도 제도에 정확한 이해가 떨어져 우왕좌왕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길거리 군데군데에 쓰레기가 버젓이 버려져 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확인서를 받고 집 앞 쓰레기를 수거, 클린하우스제 시행을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클린하우스 위치와 배출시간대에 대한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동사무소 등에 빗발치고 있다.
삼도1동 주민 윤모씨는 제주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안내문 한 장만 받아봤어도 이렇게 답답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클린하우스 홍보를 위해 집집마다 안내문을 3번씩 발송하고 현수막도 내걸었으나 아직도 제도 시행을 모르는 주민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일정기간이 지나면 클린하우스제 위반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