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성추행"부터 추방해야
2006-03-03 제주타임스
불량 청소년들이 여학생을 납치, 윤간을 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요, 이붓 아버지가 이붓 딸을 농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다. 심지어 가까운 혈육인 4촌끼리의 성추행 사례까지 있다. 최근에는 출소(出所)한 전과자가 20여 차례 무차별 성 추행한 범인이 잡히고, 심지어 지도급 정치인이 여기자를 희롱한 일까지 벌어져 가히 이 나라에 성도덕이 존재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과연 그 책임이 성추행 당사자들에게만 있고 사회적 책임은 없는 것인가.
여대생을 대상으로 혼전 성 관계를 묻는 조사에서 찬성하는 답변이 상당 수를 차지했다. 연애와 결혼은 별개라는 답변도 예상을 뛰어 넘었다.
13세 미만 성추행 범에게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전자 팔찌를 채운다고 해서 성범죄 자들이 없어질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매우 회의적이다. 그것은 원인 요법이 아니라 대증 요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범죄 자들을 줄이는 원인 요법은 그들로 하여금 성추행이 법률적,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타기 해야 할 큰 죄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사람들, 특히 청소년 층은 여자 하나 희롱쯤 무슨 죄냐며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은 사회가 져야 한다. TV 드라마만 해도 그렇다. “벗기기” “입 맞추기” “유부녀 유부남 바람피우기”가 다반사다. 각종 선전-홍보물, 거리의 간판들도 예외가 아니다. 더욱 한심한 일은 일부 젊은 여성들 자체에도 있다. 여름철 더위 탓도 있겠지만 팬티나 다름 없는 형식적인 옷 조각 걸치기, 젖가슴 드러내기 등등, 이것이야말로 남성에 대한 여성의 유혹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성추행을 범죄로 인식하겠는가. 우선 해야할 시급한 일은 이러한 “사회적 성추행” 풍조부터 추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