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선거 ‘4파전’ 굳어져
열린우리, “상식과 원칙 지켜” 김 지사 입당설 일축
2006-03-02 정흥남 기자
열린 우리당 제주도당이 김 지사의 입당설에 한결같이 강한 불쾌감과 함께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하면서 가능성 자체를 일축, 현 체제로 5.31 선거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
이에따라 5.31지사 선거전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및 무소속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김 지사의 여당 입당설에 대해 강창일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의정보고회 때 “(김지사가 입당한다면) 당사자(김지사)의 체면도 말이 아닐 것”이라면서 “제주도민들의 정치의식이 간단치 않다. 열린우리당이 지향하는 ‘상식과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장은 이어 중앙당 차원에서 이뤄질지 모르는 이른바 ‘정략적 영입설 등’에 대해서도 “내가(강 위원장) 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나를 함부로 뛰어넘고 갈 수는 없다고 본다”며 가능성을 일축한 뒤 “앞으로 열린우리당 도지사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대외행사 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재편된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조직도 김 지사의 행태에 강하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지사의 여당행은 말 그대로 ‘설(說)’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따라 열린우리당은 오는 10일 이전 당원 500명과 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토대로 후보를 조기에 결정, 지사 선거전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이처럼 후보를 조기에 확정함으로써 김 지사의 입당설 등으로 초래되고 있는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강 위원장의 의정보고회에는 열린우리당 예비후보인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과 진철훈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나란히 참석 당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지사 예비후보로서의 행보를 본격화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27일께 도민 30%와 당원 30%, 도당 대의원 20%의 비율로 구성된 3000명의 선거인단 경선(여론조사 비율 20%포함)을 토대로 강상주 서귀포시장과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가운데 1명을 지사후보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31도지사 선거전은 김태환 지사의 무소속 출마가 유력해 지면서 여야 후보와 김지사 및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호성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등이 펼치는 4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점차 굳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