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慾하면 過失한다
2006-03-01 제주타임스
김씨는 위장 화장품 판매 업소를 제주-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16개 지역에 차려 놓고 투자액의 180%를 100일에 나눠 배당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속여 모두 200억 원을 끌어 모았다고 한다. 지역별 액수가 제주에서만 100억 원, 서울에서 70억 원, 나머지 지역에서 30억 원이라니 보통 수완이 아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100억 원을 투자한 214명의 순박한 제주도민들이 무려 45억 원이나 사기를 당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구나 경찰 수사 결과 전국의 피해자들 중에는 수억 원을 투자한 이가 40여명이나 되며, 심지어 10억 원을 할퀸 사람도 있다니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무리 날고 뛰는 사기범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사람들을 이 모양으로 속일 수 있으며, 또한 피해자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쉽사리 넘어 갈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는 이 사건을 보면서 우선 선량한 사람들, 특히 부녀자들을 등친 사기꾼이 더 없이 밉지만 단기간에 투자액의 180%를 배당해 주겠다는 상식 밖의 감언(甘言)에 속아넘어간 피해자들의 과욕(過慾)도 찬성할 수가 없다.
어디 한번 생각해 보자. 진실로 투자액의 180%를 배당 받을 수 있는 멋진 사업이 있다면 피해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인가. 온갖 “빽”을 다 동원해도 높은 나무의 열매에 불과할 것이다. 만약 그러한 열매를 딸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그들은 “권력자들”일 뿐일 터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사건의 예방을 위해 선량한 모든 이들에게 간곡히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과욕(過慾)하면 과실(過失)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아무리 사기에 능한 자들이라 해도 단기간 180% 배당 제의에 “흥”하고 콧방귀를 뀐다면 그들은 발 붙일 곳이 없게 된다. 아직 이 세상에는 100일 사이 180%를 배당 받을 수 있는 사업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