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전 선발도 월드컵 출전 보장 못한다"

아드보카트 감독 인터뷰 통해 앙골라전 각오 밝혀

2006-03-01     고안석 기자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41일간의 전지훈련에 대한 평가와 오는 1일 앙골라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전지훈련을 통해 오는 월드컵 준비에 대한 청사진을 얻었다고 밝힌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는 오는 5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전훈 결과에 대해 흡족해했다.

특히 1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앙골라와의 평가전은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토고전에 대한 모의고사가 될 것이라고 밝힌 아드보카트 감독은 "앙골라전을 통해 토고에 대한 간접비교 및 토고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1문1답)

-앙골라전에 대한 각오는.
▲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열리는 내일 경기는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특히 월드컵에 진출한 앙골라를 상대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토고를 간접 비교를 할 수 있을 것이며 토고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지훈련을 마친 소감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5주간의 훈련이 내일 경기를 통해 마무리된다고 할 수 있다. 월드컵을 위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오는 5월,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얻을 수 있었다..

-네덜란드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을 비교한다면.
▲반 니스텔루이 선수와 안정환, 이동국을 직접 놓고 비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듯 선수들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네덜란드 선수와 한국 선수들 개개인을 비교하기는 힘들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제 훈련할 시간이 없는데.
▲시간이 많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전훈은 더욱 고무적이고 긍정적이었다. 전훈을 갔다왔기 때문에 5월에 선수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또 다시 할애할 필요가 없다. 선수들 역시 코칭스태프를 잘 이해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5월 중순에 월드컵을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는데 전세계 어느 나라도 주어지는 시간은 우리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거듭되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수비수 최진철과 김진규를 계속 기용하는 이유는.
▲라인업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감독이다. 어떤 선수가 경기에 나갈 때는 그 상황에 서 그 선수가 제일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앙골라전에 뛸 선수가 토고전에 나설 선수들인가.
▲월드컵까지는 3개월이 남아있고, 3개월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앙골라전에 나서는 선수들이 모두 다 월드컵에서 뛴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포메이션에 따라 선발라인업이 달라질텐데.
▲앙골라전에서는 4-3-3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다. 선수들이 5주동안의 전훈을 통해 이 포메이션에 매우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다. 또 상대에 따라 3-4-3 포메이션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전훈에서 얻어낸 가장 큰 성과는.
▲일단 10경기를 5주만에 치렀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짧은 기간에 10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지도자로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줬다는 것이 기대 이상의 성과다.

-박주영 위기론에 대한 감독의 생각은.
▲선수에 대해 얘기할 때는 팀을 중심으로 얘기한다. 선수 개개인보다는 팀전체에 신경쓴다. 특정 선수가 팀의 균형에 맞나 안맞나를 먼저 고려한다. 선발로 나가는가는 코칭스태프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선수에게 달려있다. 라인업은 선수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최종 결정은 코칭스태프가 하지만, 선수가 적절한 자질들을 보여준다면 선발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히딩크 감독과 비교되는데.
▲히딩크 감독은 히딩크 감독만의 자질이 있고, 나는 나만의 자질이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와있지 않나 생각한다.

-현재 개인적으로 지인을 통해 조별리그 팀들에 대한 분석중인 걸로 아는데.
▲그 분들은 프로들이다. 전직 지도자들이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일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과 지인들의 정보수집을 통해 월드컵에 나갈 때는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3,4월에 대표팀 소집을 요청할 계획은 없나.
▲일단 5주 동안 전훈을 다녀오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추가 소집 요청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박지성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일단 박지성은 두 포지션(공격수와 미드필더)이 다 가능할 것이다.

[CBS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