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광' 만들기

2006-02-28     제주타임스

가치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의의나 중요성을 말하는 개념으로 철학적으로 정의를 내리면 인간정신의 목적이 되는 객관적 당위( 진, 선, 미 따위) 또는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성질(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하는 따위)을 말한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일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며, 가치있는 상품을 구입하고, 서비스 구입에 있어서도 가치를 중요시 한다.
관광(觀光)은 한자의 뜻을 풀이하면 ‘빛을 보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때의 빛은 타 지역이나 타국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의미하고, 이 것은 관광객이나 관광지 주민 모두의 입장에서 볼 때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이후에 본격적으로 관광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관광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일반대중이 참가하는 대량관광이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대량관광은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이라기보다는 다수의 고객과 관광사업자를 위한 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가치관광은 진, 선, 미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루어지는 관광으로 그 품질에 있어서 확실한 차별성이 있는 관광을 말한다.
이를테면 관광지 주민과 종사자의 착한 마음씨(선),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가 합쳐져서 참된 관광자원(미)이 만들어지고 이를 지역주민과 관광종사자가 함께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관광(진)이 가치관광인 것이다.
그러므로 가치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과 관광종사원의 관광객에 대한 환대정신이다. 관광지에 있는 사람들이 관광객을 어떻게 맞이하느냐 하는 것은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관광지 주민이 관광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관광지는 그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관광자원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관광자원은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다양한 자원 중에서 관광가치가 있는 자원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제주도를 예로 들면 산악, 중산간, 해안가, 바다 등 제주가 갖고 있는 자연 중에서 신비성이 있거나 특이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자원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종교, 민속, 역사, 생활문화 중에서 관광객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낼 수 있는 문화자원을 찾아내는 일이다.
마지막으로는 이렇게 찾아낸 자원을 지역주민과 매치시키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제주도가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자원을 관리하고 안내하는 사람이 없으면 더 이상 관광지로서의 가치는 존재할 수 없게 된다.
가치관광은 많은 수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박리다매하는 방식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관광이 절대 아니다.
관광객이 그 상품의 가치를 인정하여 이에 합당한 요금을 기꺼이 지불하도록 하는 관광을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관광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관광상품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 즉, 품질에서 그 차별성이 있는 상품을 만들어서 최고 수준의 종사원이 제공하는 관광을 가치관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종사원과 지역주민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관광상품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노력, 그리고 브랜드화를 하는 방법의 연구, 관광객의 마음속에 좋은 이미지로 안착시키는 포지셔닝작업 등 이러한 것들이 가치관광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제주도가 21세기에도 관광선진지역으로 계속하여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반화 되어있는 대량관광과 함께 여기에 추가하여 프리미엄급의 상품을 가지고 경쟁하는 가치관광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고   승   익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