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겨냥한 ‘표적회견’논란
도의회 ‘공무원 줄서기’회견 파문
양우철 제주도의회 의장이 27일 ‘제주도의회 의원 일동’명의로 제주도 공무원들의 선거중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탈당한 김태환 지사를 겨냥한 ‘표적회견’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회견에는 한나라당 소속인 양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소속 강원철.강호남.양대성.고동수 의원등이 함께 참석했다.
양 의장이 회견직후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병립 의원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며 민주노동당 안동우 의원도 “이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양의장 등의 회견에 불만 토로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강창식 의원과 민주당 임기옥 의원도 이에 양의장 등이 주도한 회견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도의회가 내분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라당 특정후보에 대한 충성맹세’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공무원 개별면담 지지요구”
양 의장 등은 이날 오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 특별법이 보장한 특례를 조례와 정책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데도 공직사회에서는 지방선거에 따른 줄서기와 회유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장 등은 이어 “과거 공직사회에 치명적인 혼란과 분열을 초래했던 신파 우파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면서 “도는 특별자치도 홍보를 빙자해 간부공무원을 개별적으로 면담하면서 자신의 지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는가 하면 일부 공무원들은 이번 5.31일자 실시하는 지방선거에 직.간접으로 간여하고 있다는 여론도 있다”고 강조했다.
양 의장 등은 이어 “공무원은 줄서기나 회유에 흔들리지 말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특별법 후속조치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사실상 제주도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우려되는 부분은 밝히라”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양의장 등의 이같은 내용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 직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차피 선거때 집고 넘어 가야할 우려되는 사안을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우려되는 부분은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도의회의 이같은 회견에 불쾌감을 표현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의회가 말하는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해 현실화 되지 않도록 책임지고 확실하게 공무원들의 중립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의회와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의해 돈 안드는 선거가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개인적 입장임을 전제로 “(한나라당 탈당 때문에) 이런 설움이 있을지 몰랐다”면서 “사례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등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의회가 한나라 소유물이냐”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우철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전체 의원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전체 도의회 일동; 명의로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도지사 옆에서 사진 찍기에 바빴던 양우철 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언제부터 김태환 도지사에 대한 날카로운 견제를 해 왔었는지 의문인 상황에서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한 이유에 더더욱 궁금하다”며 기자회견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노동당은 “근본적으로 도의회는 제주도민들의 것이지 한나라당 전유물이 아니다”면서 “전체 도의원들의 의사인 냥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소속 일부 제주도의원들이 웃기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도의원 의원 일동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다고 하나 합의되지도 않은 명의 도용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한나라당이 벌이는 꼴불견 작태들이 아니고 무었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장대로 우파 신파 조직이 암암리에 선거에 개입하면서 움직이고 있다면 참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검.경도 사실확인을 통해 불법 선거가 이뤄지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